美정부, 샤오미 블랙리스트에서 해제 합의...샤오미 주가 6% 급등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사진=AFP

미국 정부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서 샤오미를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6%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엿새 남기고 샤오미 등 중국 기업 9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시켰다. 이들 기업이 중국 인민군과 연계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샤오미는 즉각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미국 정부가 부정확한 근거로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연방 법원은 지난 3월 샤오미의 손을 들어줬으며, 11일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 블랙리스트 지정을 해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가 미중 갈등에 낀 중국 기술기업이 거둔 보기 드문 승리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미중 양국은 무역, 인권, 홍콩 등 전방위적으로 갈등을 빚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 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중국 반도체회사 SMIC를 비롯해 35곳을 중국 군 연계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이 여파로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은 뉴욕증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중국 군 연계 기업에 미국인의 투자를 제한하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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