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시동 건 이재명, 출마 선언은 언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1.5.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대선 국면에서 외곽조직 역할이 예상되는 ‘민주평화광장’ 출범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레이스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정에 집중하다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예비후보 등록 시기에 맞춰 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점차 거세지는 친문진영의 ‘경선 연기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음 주쯤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발기인만 1만50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은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미디어대학원대학교 연구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고, 이 지사 역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제가 직접 하는 일은 아니다. 잘 되길 바라고 이 나라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민주평화광장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인 것은 맞다.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를 할지, 공감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해 민주평화광장이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민주평화광장 외에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도 오는 20일쯤 발대식을 갖는다.

임종성(경기 광주을) 의원 주도로 해외까지 망라하는 지원 조직 ‘공명 포럼’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처럼 외곽조직의 진용이 점차 구체화 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알리는 이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시기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조기 출마 선언이 아니라 경선예비후보 등록 시기에 맞춰 이 지사가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가 비교적 운신이 자유로운 여느 정치인과 달리 전국 최대 규모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경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혀 온 바 있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6월말 예비경선을 거친 뒤 9월 초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데 이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6월21~22일) 직전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출마 선언이 다음 주쯤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친문 의원을 중심으로 ‘경선일정 연기론’이 점차 거세짐에 따라 이 지사가 조기에 등판해 ‘원칙’과 ‘공정’을 강조하며 이 같은 주장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 이유다.

차기 대선이 내년 3월9일(수)에 치러지고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대선 180일 이전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9월10일까지는 경선을 마쳐야 한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저기는 윤석열 카드, 안철수 카드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도 거쳐야 한다”며 “우리만 먼저 뽑아놓고 저쪽은 11월, 12월, 1월까지도 후보 경선이다, 단일화 경선이다 해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우리가 압도당할 우려가 있다”고 말하며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당내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이 지사가 ‘9월10일 후보 선출’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전격적으로 조기 출마를 선언할 경우 친문진영의 압박이 있더라도 당 차원에서 경선일정을 늦추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 스스로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일정 연기론’과 관련해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합당하지 않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전적으로 이 지사의 결정에 달려 있겠지만 지방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기에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한 도정에 최대한 전념하고 국민의 뜻을 살핀 후 최대한 늦게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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