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진중권, 혐오 발언으로 페북 정지…나는 그런 적 없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왼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명예 선대위원장(선거대책관리위원장)"이라며 "모든 게 작전대로 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진중권 교수가 많이 힘이 되어주느나"는 질문에 "어제도 만나고 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실제로 지금 제가 봤을 때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의의는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저희 당이 안 좋은 모습을 탈피했던 것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며이라며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났던 젊은 세대의 지지율을 영구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최고위원이 20대 남성 지지율은 높은 반면 20대, 30대 여성들에겐 외면받는다는 지적엔 "그게 전부 다 진중권 교수가 파놓은 프레임"이라며 "저는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다들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어제 진 전 교수 만나서 얘기 들었다. 진 전 교수가 최근에 그 문제되는 발언으로 페이스북 정지 먹었다고 한다"며 "트럼프나 당하는 혐오 발언 징계를 페이스북에 당했다"고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적한 '문제되는 발언'은 지난 7일 진 전 교수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올린 페이스북 글로 보인다. 당시 진 전 교수는 "될 리도 없지만…된다면 태극기부대에서 작은고추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고 적었다.

작은고추는 페미니즘 옹호론자들이 '반페미니즘', '여혐', '남성우월주의자'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낸 상징어이자 기호다. 최근 비난의 표적이 된 손가락 모양도 이를 뜻하는 일종의 기호로도 쓰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저를 싫어한다는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준석으로 대세가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며 "이 파죽지세라고 한다면 제가 1강으로 분류되는 날이 곧 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