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국민의힘 '백신 방미'에…與 "나라 망신" "전시성 외유"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 박진, 최형두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대표단은 4일간 워싱턴 현지에 머물며 의회와 정부에 있는 주요 인사를 만나고, 이들에게 ‘백신 스와프’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2021.5.12/뉴스1

국민의힘 박진, 최형두 의원이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사절단'으로 미국으로 출국하고, 방미중인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도 따로 백신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여당은 "전시성 외유" "나라 망신"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의 백신 사절단과 황 전 대표의 방미 행보에 대해 "상당한 전시성 외유"라 말했다.

전 의원은 "백신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 몇 명이 가서 백신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주는 게 아니다. 백신 원활하게 공급해달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그게 실질적으로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황 전 대표를 향해 "국가를 경영해보신 분이기에 이 메커니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또 황당하게 서울·부산·제주만 먼저 주라고 하는 건 국민 편 가르기로 적절치 않은 언사"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지원을 오히려 저쪽에서는 우습게 본다"며 "질병관리청이나 복지부가 이미 9900만 명분이 맞을 분량을 확보했는데 야당 인사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황 전 대표는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21.5.5/뉴스1

윤건영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 전 대표를 향해 "먼 미국까지 가서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 상식을 갖춘 거냐고 묻고 싶다"며 "미국 고위 관료나 전문가들이 볼 때 대한민국 전직 총리가 와서 대한민국 욕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얼굴도 화끈거린다. 황 전 대표가 정치를 재개하고 싶은 듯하다. 그러면 그냥 쿨하게 하면 되는데 왜 미국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황 전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에 백신을 먼저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는 "정말 어이가 없다"며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가신 분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을 구하겠다는 거로 치환해서 말씀하셨다. 대통령이 다음 주에 방미하고 백신 관련 의제가 올라가 있으니 거의 다 된 밥상에 숟가락 더 올리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박진 의원 등 국민의힘 백신 사절단에 대해선 "야당이 힘을 보태주시는 건 좋은데 국내에서 먼저 하셔야 할 일이지 않나"라며 "국내에서는 백신 불안감 조성을 버젓이 하고 미국에서 백신 사절단을 하겠다는 건 이율배반적이다. 진짜 목적이 백신에 있냐, 아니면 '정치적 쇼'를 하는 거냐 잘 가려야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