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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보단 다른 이유 컸다"…증시 하락에 전문가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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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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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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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코스피도 휘청…'美 인플레 우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5.4/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5.4/뉴스1
"높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

이번주 발표된 경제 지표에 대한 공통적 평가다. 그 정점을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찍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4.2% 상승해 예상치(3.6%)를 크게 뛰어넘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로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도 하락 출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연간 물가상승율은 4.2%로 치솟으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전월비 0.9%, 전년동월대비 3%로 오름폭을 확대하며 금융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가격 상승(전년대비 25.1%)과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 코로나 충격으로 하락했던 가격 되돌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통과 운송가격이 전년대비 14.8% 상승했고 주거비도 2.6%, 여가 부분도 2.1%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99%,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전날보다 2.1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67% 내렸다.

코스피도 이날 장초반 전일대비 0.46% 내린 3146.97에 출발했고 장 초반 한 때 낙폭이 1.83%까지 확대됐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 보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정책이 곧 시행되고 반도체 부족현상이 여전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여러차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를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유동성은 당장 줄어들지 않겠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시적인 공급 차질과 기저효과를 넘어서 한 번 올라가면 낮추기 어려운 임금 상승, 구조적인 수요 확대,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 구조적 물가 상승 압력으로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인플레의 힘은 아직 공산품·상품 물가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대면서비스 경제 재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쉽게 약화될 것 같지 않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현재 분위기와 추정 더해보면 6월 발표될 5월 물가상승률은 낮게는 전년대비 4.5%, 높게는 5%까지 전망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견도 적잖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단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중고차 가격 상승, 인도발 공급망 훼손에 따른 관련 업종 하락이 미국 증시 약세를 주도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는 향후 지속적으로 거론될 주제이긴 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실질금리는 하락했다"고 했다. 실질금리는 채권 투자자가 물가 상승을 감안하고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최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실질금리는 금리 변동성 국면을 지나면서 -0.9%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자산 시장 과열 우려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증시 자금 이탈을 논하기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 스파이크 이후 금리 안정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실적 개선 업종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했다.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톱10 종목들의 영업이익 비중(코스피 대비)이 1분기를 저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봤다. 기존 주도주들이 다시 주도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 지지력 회복, 3150선 회복 과정에서 기존 주도주들이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코스피 상승 추세 복귀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며 "기존 주도주(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내수주로 방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이겨내고 있는 음식료 관련주와 다른 나라보다 앞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수요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 중국 등의 내수소비 관련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할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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