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고·부여여고 통합 투표 반대 55%로 ‘부결’…재심의 의뢰

부여고·부여여고 통합 관련 찬반투표소.(부여군 제공)©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고·부여여고 통합 문제가 학부모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13일 부여군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이 12일 부여중학교에서 부여고·부여여고 통합 관련 학부모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45%, 반대 55%로 최종 부결됐다.

부여고·부여여고·관내 11개 중학교 학부모 13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찬반 투표에는 1107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0.51%다. 이중 통합 찬성은 500표, 반대는 607표다.

충남도교육청은 찬반투표 결과 참여자의 6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면 오는 2024년 3월 1일자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군은 이날 투표 결과 통합 반대 여론이 우위를 보임에 따라 이를 토대로 기존 입장인 부여여고 단독이전을 위해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 재심의를 의뢰하도록 도교육청에 건의할 방침이다.

부여여고 이전은 백제왕도 복원사업과 사비 왕궁터 발굴의 선결과제였다.

부여여고 부지는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별보존지구로 편입돼 전면적인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부여여고 이전은 필수적이다.

지지부진하던 부여여고 이전은 2019년 부여군과 충남도교육청 사이에 부여여고 이전 업무협약이 체결되며 급물살을 탔다.

이를 통해 군은 부여여고 단독이전 비용 중 보상비를 제외한 금액의 30%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부여여고 단독이전에 필요한 부지를 부여고 앞 가탑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내에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한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에서 이전 타당성 재검토 결정이 내려지며 부여여고 이전과 관련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종합검토 및 관내 소규모 고등학교(부여고) 통합검토 등의 이유로 반려 처리됐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교육의 미래를 위해 고민을 한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부여여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신축이전 행정 절차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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