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수화상병 발생 본격화 조짐…최근 4건 자연발생

13일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이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며 본격적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산척면 송강리 상산마을의 한 과수원 공적 방제 모습.2021.5.13/© 뉴스1

(충주·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며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13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는 모두 16건이다.

이 중 12건은 전년도에 형성된 궤양 부위에서 발견했고, 4건은 올해 돋아난 새순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발생된 4건은 모두 새로 돋아난 나뭇가지에서 발생해 본격적 확산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기온이 오르면 병원체의 전이가 활발해지고, 비가 오면 주위 오래된 가지로 균이 퍼져 나간다.

실제 지난해 월별 발생건수만 봐도 기온이 오르고 비가 자주 내린 5월 하순에 154건이나 발생했다.

6월 상순에도 178건이 발생하는 등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전체의 78%가 집중됐다.

농촌진흥청과 충북농기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과수화상병 차단을 위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충주에 현장지원단을 차리고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당일에 정밀검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의심 증상 발견 후 확진 판정, 공적 매몰까지 하루나 이틀 안에 끝낼 수 있어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적 방제 기준도 100그루 이상 과원은 6그루 이상 발생, 100그루 이하 과원은 5% 이상 발생하면 전체 매몰하는 것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100그루 이상 과원도 5% 룰을 적용했는데 해당 농가가 5%가 될 때까지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도내 화상별 발생 농가 10곳 중 6곳은 신고 당시 발생률이 무려 10% 이상이었다.

이런 선제 노력으로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지난해만큼 발생하지 않을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피해를 본 과수 농가사이에선 이미 화상병 병원균이 경북 북부지역 농가까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과수화상병은 곤충이나 바람, 비 등에 의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과원 작업자나 농기구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 2020년 과수화상병 백서를 보면 감염된 도구는 20일 이상, 옷은 15일 이상, 토양에선 20일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피해를 본 지역 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에서도 선제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농가에서 나오고 있다.

과원 개원이나 보식 때 묘목 구입이나 유통 경로도 미리 기록해 구입 경로, 식재 이력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현재 72명의 인원이 주말도 반납하고 과수화상병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초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농가에선 의심 증상이 나오면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충주 348농가, 제천 139농가, 음성 16농가, 진천 3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는데, 전국에서 80%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11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상산마을 김기영씨가 사과꽃 있던 자리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며 꽃이 있던 자리를 가르키고 있다.2020.6.1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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