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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대신 형광등 보고 수업해요"…코로나 2년차, 쓸쓸한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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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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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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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요새 실시간 수업하면서 카메라를 켜라고 하면 얼굴 반도 안 보여줘요. 이마나 어깨 정도만 보여줘도 양호한 거고, 벽이나 형광등 보면서 수업하는 거예요."

중학교 2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A씨는 최근 원격수업 상황에 대해 "집마다 어떤 형광등 쓰는지 외울 정도지만, 학생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은 멀어졌다"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원격수업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3일 발표한 '2020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활동지침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처리 건수는 총 402건이다.

2016~2019년에 매년 500건 이상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 건수는 비대면수업 장기화로 인해 줄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발생하는 사이버교권침해 사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원격수업 관련 교권침해 문의는 30여건에 달한다. 특히 교사들은 가정에서 학부모가 수업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 상황에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A씨는 "수업할 때 학생의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내 얼굴이나 수업이 녹화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교실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마음이 편했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 B씨는 지난해 11월 원격수업 중 한 학생에게 계속 소음이 발생해 음소거 처리를 한 뒤, 학부모에게 '아이가 상처를 입었다'며 항의를 받았다. 교사 C씨도 지난해 7월 원격수업 중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고 언급하자, 해당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낙인찍지 말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교사 D씨는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 온라인 수업 안내, 출석 요구 등을 할 때마다 학부모에게 "선생이 알아서 공부를 시켜야지 왜 연락하냐"며 욕설을 듣기도 했다. "등교 수업을 안 해서 교사들이 놀고 있다"며 수업에 대한 불만이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사들은 의욕을 점차 잃고 있다. 교총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로 실시한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8%는 "최근 1~2년간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교총은 "교권침해 교권침해 유형 변화에 따른 제도적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이버교권침해는 학교와 교원이 가해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가해자를 특정하거나 조사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당국 차원의 대응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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