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황교안의 야심찬 미국행, 여야 모두 "나라망신" 비판한 이유

머니투데이
  • 최경민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5.14 05:34
  • 글자크기조절
  • 의견 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황 전 대표는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21.5.5/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황 전 대표는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21.5.5/뉴스1
야심차게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모두에게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한 '기브 미 초콜릿' 논란, 국민의힘 출신 지자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에 '백신 우선 공급' 발언 등이 빈축을 사는 이유다.


"기브 미 초콜릿", "서울·부산·제주 백신 먼저"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대선후보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용사비' 참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방문, 마크 내퍼 국무부 부차관보 및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캠벨 조정관과 만남에서 미국 주요업체 백신 1000만회분을 한국에 전달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내퍼 부차관보에게는 "백신이 한국에 우선 공급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문제는 황 전 대표가 이같은 노력을 국내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미 당국, 백신 관련자들과 긴밀히 노력 중에 있다"며 "21세기판 '기브 미 초콜릿', 참 슬프다"고 글을 썼다. 한국의 백신 수급 상황이 6·25 전쟁 직후 미국에게 구호물자를 요구했던 때와 비슷하다는 의도였지만,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까지 지낸 황 전 대표가 미국 땅에서 자국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황 전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과 부산, 제주에 1000만명분을 우선 지원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 편가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與 "나라망신, 얼굴이 화끈"


여당은 황 전 대표의 발언에 집중 포화를 날렸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황 전 대표의 '기브 미 초콜릿' 발언을 겨냥해 "미국 고위 관료나 전문가들이 볼 때 대한민국 전직 총리가 와서 대한민국 욕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라 망신"이라고 말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만난 황교안 전 대표 (황 전 대표 페이스북) (C) 뉴스1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만난 황교안 전 대표 (황 전 대표 페이스북) (C) 뉴스1
윤 의원은 황 전 대표의 '서울, 부산, 제주에 백신 우선 공급' 발언을 두고는 "정말 어이가 없다"며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가신 분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을 구하겠다는 거로 치환해서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백신치료제특위 위원장인 전혜숙 의원 역시 황 전 대표를 향해 "국가를 경영해본 분인데, 황당하게 서울·부산·제주만 먼저 (백신을) 주라고 하는 건 국민 편 가르기로 적절치 않은 언사"라고 밝혔다.


野도 당혹…"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있나"


국민의힘 내에서 반응도 싸늘하다.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혁신'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인데, 당의 유력 인사가 미국에서 '자국 비하' 및 '지역 편 가르기' 논란을 일으킨 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황 전 대표의 정치 재개에 부정적인 시선이 강한 상황이기도 하다. 황 전 대표의 활동이 '도로 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분명히 존재한다.

장제원 의원은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고 하나. 낯 뜨겁다"라며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논란이 확대되자 "국민 편 가르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장 의원을 비롯해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며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황 대표의 해명에 대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8년전 테이퍼링 공포 돌아보니…"증시 출렁이면 줍줍 기회"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