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이미 달아오른 전북교육감 선거…최대변수는 단일화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편집자주]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과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예정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미리 진단해 본다.

위쪽 왼쪽부터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 아래쪽 왼쪽부터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교육감 선거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행보에 본격 나서고 있는 등 이미 뜨거워진 상태다. 사실상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내년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현 김승환 교육감이 출마를 못하기 때문이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만큼,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게 교육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은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북교육정보연구원장,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5명(가나다 순)이다. 이들 모두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공식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 진보를 내세우고 있는 서거석 전 총장(15·16대 전북대 총장)은 총장 재임시절 ‘한국 대학 변화의 아이콘’이라 불렸다. 끊임없는 경쟁력 제고정책을 통해 전북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추진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 대학의 벤치마킹도 이어졌다. 또 교육입국론을 내세워 교육을 통한 전북발전을 강조하는 점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서 전 총장은 지난 선거에 출마, 28.95%의 지지율을 획득, 김승환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항근 전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현재 전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혁신학교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군산 회현중학교 공모 교장으로 부임해 전북을 대표하는 혁신학교로 탈바꿈, 전국에서 찾는 모델학교로 발돋움시킨 바 있다. 교육청 내부직원들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첫 도전인 만큼, 다른 후보군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는 해결해야할 숙제라는 평가다.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사회교육학과)는 대한민국 수업 연구 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불린다. 지난 2015년 12월, 대한민국 학자 중 처음으로 세계수업연구학회(WALS)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또 ‘사회와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다‘가 강조하는 등 가장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상철 전 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은 ‘따뜻한 진보교육자’로 불린다. 교육의 출발은 인간존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차 전 원장의 신념이다. 김승환 교육감과 함께 전북 교육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전북교육청이 내건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 실현’도 차 전 원장의 신념과 그 맥을 같이한다. 뛰어난 소통능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부처인 교육부에서의 오랜 경험은 물론이고 주OECD대표부 교육관으로 근무하면서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피부로 접했다. 또 초등과 중등교육에 대한 경험도 두루 풍부하다. 황 전 부교육감은 지난 선거에 출마, 7.05%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는 다자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단일화다.

교육계에서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과 차상철 전 전북교육연구원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교육철학과 지지기반이 같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의 지지기반은 전교조 전북지부와 민주노총 전북지부, 진보성향 시민·교육단체다. 차상철 전 원장과 천호성 교수가 지난 선거에서 김승환 교육감을 지지하며 출마의 뜻을 꺾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세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조직위가 이미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단일화 작업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대로 단일화가 될 경우,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는 서거석 전 총장과 황호진 전 부교육감, 단일화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출마의사를 밝혔던 노병섭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차상철 전 원장을 지지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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