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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시대' 맞는 한국전력, '풍력 챔피언'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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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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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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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이르면 이달말 김종갑 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 한국전력 사장으로 취임한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아래 한전이 '한국의 오스테드(Orsted)'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정 전 차관의 손에 달렸다. 오스테드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회사로 성장한 덴마크의 정부소유 공기업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8일 전라남도 나주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 전 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전 사장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총을 거친 후 산업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변이 없다면 이르면 5월말, 늦어도 6월초 취임할 전망이다.

신임 한전 사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한국 에너지산업 전체가 온실가스 감축이란 목표 아래 대격변을 준비하는 상황이란 점에서다.

산업부가 세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30기가 운영을 중단한다. 가동을 멈추는 석탄화력발전 중 24기는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한다. 원자력 발전소도 2034년까지 7기를 줄여 17기만 운영한다. 화력과 원자력 감축으로 부족해지는 전력은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대체하기로 했다. 2034년까지 57.7GW(기가와트)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공기업 참여 없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자칫 전력부족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문제는 현행 법상으론 국내 최대 플레이어인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뛰어들 수 없다는 점이다.

정 전 차관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 7월 발의돼 11개월째 국회에 계류되고 있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한전이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소규모 민간 사업자가 주도하기 어려운 대형 해상풍력 사업 등에 대해서만이라도 한전의 참여를 허용한다면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으면서도 한전을 제2의 오스테드로 육성하는 게 가능하다.

한전은 김종갑 사장 재임기간 동안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추후 국제유가 급등시에도 견딜 실적 안정성은 확보한 상태다. 한전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덴마크 정부가 지분 50.1%를 소유한 에너지공기업 오스테드는 현재 전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회사로 성장했다. 전세계 해상풍력 33GW(기가와트) 중 9.9GW를 개발·운영하며 연간 1조~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과거 석유·천연가스 생산과 석탄발전 등을 영위하던 기업이었으나 덴마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10년여만에 세계적인 풍력기업으로 변신했다.

정 전 차관이 최근까지 산업부 차관직을 수행하며 현재 논의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직접 짰다는 점은 강점이다.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회를 설득하는데 이점이 될 수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원활한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정 전 차관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들어선 이후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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