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20대, 차 안에서도 때렸다…경찰에 반항까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지난 6일 온라인상에 '신림동 난곡터널 앞 택시기사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관악구 도로 위에서 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 남성은 택시 안에서도 기사를 폭행해 운전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20)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공무집행방해, 상해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택시의 60대 기사를 넘어뜨린 뒤 얼굴을 수차례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기사가 구토한 것을 나무라자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에게는 당초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만 확인돼 상해 혐의가 적용됐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택시기사 멱살을 잡아 운전을 방해한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또 A씨를 말리다 폭행당한 시민이 상처를 입은 사실도 인정돼 폭행 혐의가 상해로 변경됐다. A씨는 연행 과정에서 경찰도 때린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으로 뒷머리가 찢어져 뇌수술을 받은 택시기사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A씨의 무차별 폭행 영상이 공유되면서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택시기사의 머리와 몸을 주먹으로 내리쳤고, 기사는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A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4일 오후 22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