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도 '풋조이'...골프호황 예측한 휠라(FILA)의 혜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월13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에서 정 부회장이 풋조이 골프웨어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공식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도 즐겨 입는 '풋조이'를 보유한 세계 3대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모기업 휠라홀딩스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골프공과 골프클럽, 골프 장비와 의류까지 모두 매출이 급증하면서 아쿠쉬네트와 휠라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40,950원 ▲400 +0.99%)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비 173.4% 증가한 18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83억원으로 전년비 25.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42억원으로 239.7% 급증했다. 전 세계 휠라의 매출 회복과 아쿠쉬네트의 대규모 이익이 연결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461%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로 '서프라이즈'였다.

아쿠쉬네트는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용품 회사로 꼽힌다. 아쿠쉬네트의 대표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는 전 세계 프로 골퍼들이 즐겨 애용하는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 세계 1위 브랜드로 미국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국내에서도 타이틀리스트 의류는 '골프웨어 명품'으로 통한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외에도 스카티 카메론, 보키, 풋조이, 피나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지주사 전환 이전)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큰 재무적인 부담에도 불구, 파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시 인수 후보여던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 공룡을 제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아쿠쉬네트가 뉴욕증시에 상장하자 휠라코리아는 지분을 20%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 52%를 보유한 대주주로 등극했다. 아쿠쉬네트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해 인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로서 휠라홀딩스 윤윤수 회장이 아쿠쉬네트 홀딩스 회장이 됐다.


아쿠쉬네트의 실적은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잠시 주춤했지만 3분기부터 전 세계적인 골프 붐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봄 골프시즌을 앞두고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억 달러는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었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해서도 131% 성장한 수치다. 타이틀리스트 매출은 전년비 51% 늘었고 풋조이는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조이 이미지

품목별로는 골프공 매출이 49% 증가했고 골프클럽 67%, 골프장비 22%, 의류가 22% 매출 상승세를 나타냈다. 타이틀리스트 Pro V1 골프공 신제품과 TSi 드라이버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46%, 한국+57%, 일본 50%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아쿠쉬네트 외에도 휠라(FILA) 매출도 백신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힙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합작법인 휠라차이나를 운영하는 중국 안타스포츠의 실적 호조가 있었고 국내사업도 매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20%대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