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덕분에' 대한항공 1분기 흑자전환…영업익 1245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결정할 법원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여객 수요는 줄었지만 화물 수송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24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498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화물 수송에 집중하고 순환휴업 등 전사적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낸 성과다.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수송을 이용한 항공화물 공급은 줄어들었으나,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및 좌석을 떼낸 여객기 투입으로 화물공급을 극대화시켰다.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항공화물 수요도 증가 추세다.

1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각국의 출입국 제한 영향이 지속돼 수요 부진 추세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귀국·출장 목적 전세기를 편성하고, 무착륙 관광 비행 운영 등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화물사업이 여객기 벨리 공급 부족, 국제 무역 회복세, 해운 물류 적체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대한항공은 화물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유 비행기를 유연하게 활용해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여객사업은 주요 취항국 별 입국 제한 정책,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등 향후 국제여객 수요 회복에 미치는 요인 및 추세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 등 항공여행 환경 변화에도 면밀히 대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내식사업부 매각, 유상증자 및 차입 등으로 약 3조3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올해 3월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3조300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40%p 감소한 294%로 재무안정성이 회복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도 올해 안으로 완료해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