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전북지사 넘보는 국회의원들…송하진 입지 흔들?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편집자주]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과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예정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미리 진단해 본다.

김윤덕, 안호영, 김성주 국회의원.(사진 왼쪽부터)/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내년 6월1일 치러질 전북도지사 선거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선 국회의원들이 도백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선거전이 예사롭지 않다.

전북에서 전·현직 국회의원이 도지사에 당선된 사례는 강현욱 도지사가 유일하다.

2002년 당시 유종근 도지사가 대선에 도전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이때 정세균 의원(무주·진안·장수)과 강현욱 의원(군산)이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맞붙어 강현욱 의원이 승리한 후 도지사가 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김춘진 전 의원이 송하진 도지사에게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현재 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 재선 국회의원은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이다. 여기에 김성주 의원(전주병)도 마음을 비우지 않았다.

김윤덕 의원은 지난해 11월16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도지사 출마의 뜻을 밝혔다.

당시 그는 “송하진 도지사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도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후로 6개월이 지난 지금 김윤덕 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구체화 됐고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인다.

김 의원은 민주당 후보경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물론 안호영, 김성주 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경선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권리당원 8만명 이상을 모으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갑은 전북 10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조직력이 강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시·도의원들은 물론 청년당원들까지 합세해 조직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으고 있다.

또 14개 시·군의 지지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도 어느 정도 정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대(군산)·한병도(익산을)·이원택 의원(김제·부안) 등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안호영 의원도 도지사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재는 정세균 전 총리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와 병행해 권리당원을 모으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지난 2018년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윤덕 의원을 이긴 바 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김윤덕 의원의 강세가 예상됐으나 안 의원이 신승했다.

안 의원은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도당위원장 선거를 통해 전북지역 권리당원들에게 이름도 알렸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4개의 군으로 이뤄진 복합선거구다. 농촌이다 보니 노인층이 많은 단점도 있으나 결집력이 강한 장점도 있다.

또 현 군수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권리당원 모집에 힘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김성주(전주병)·윤준병 의원(고창·정읍)과 가깝다.

재선의원 가운데 변수는 김성주 의원이다. 현재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기회만 오면 언제든 출마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다른 의원들보다 당내 정보를 취득하는데 우위에 있다.

또 당내 각 위원회를 통솔하면서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어 이들은 언제든 김 의원의 우군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내면서 성과를 올린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인지도에서는 3명의 의원들 가운데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주병 시·도의원들은 현재 전사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있다. 의원별 목표치를 세웠을 정도다.

그는 한때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으나 요즘은 일체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하진 도지사가 출마할 경우 이들 국회의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약진할 수 있을지가 내년 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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