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한강 입수 '불가능' 시연한 실화탐사대 PD에 감사"

/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가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를 언급했다. 손씨는 "오늘 프로그램을 봤다"며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언젠가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이날 한강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다"며 시민들이 남긴 꽃과 편지 등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며 "정민이에게 편지를 다 읽어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실화탐사대'는 정민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했다. 제작진은 정민씨가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집을 찾아가고 그의 변호사와 접촉하고, 배상훈 프로파일러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분석도 의뢰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 측은 변호사를 통해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다.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밝혔다. 머리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고,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도 했다.

최면수사 등 수사력을 최대한 동원 중인 경찰은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친구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에는 손정민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평화집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