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학생 학대·성폭행 가해자, 엄벌해달라"…靑 청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들을 추모하는 헌화가 지난 13일 놓여있다./사진=뉴시스

충북 청주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2명의 학대·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엄벌을 요구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청원인은 "최근 친구 사이인 여자 중학생 두 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학생들이 용기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번 모두 '보완수사'를 이유로 기각됐다"며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어린 학생들은 끝내 가슴아픈 선택을 했다"며 "앞날이 창창한 학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가해자를 엄벌해, 학생들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고 가슴 아픈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16일 오전 10시50분 기준 1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11분쯤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 중학교 2학년 A양과 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서로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두 학생은 과거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 사이로, 지난 1월부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내 위(Wee) 센터에서 심리 상담치료를 받아왔다.


A양은 성폭행 피해로, B양은 학대 문제로 고통을 호소했으며 이들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양 양부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C씨는 딸 B양을 상습 학대한 혐의와 수개월 전 자신의 집에 놀러 온 딸의 친구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지난 3월 신청한 C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기각됐고, 이달 초 이뤄진 구속영장 신청은 보완수사를 이유로 검찰에서 반려됐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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