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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올 세계 경제 가장 큰 골칫거리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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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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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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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올 세계 경제 가장 큰 골칫거리 물가
유가가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가 배럴당 64달러, 북해산 브랜트유도 68달러까지 올라 7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수급이 나쁜 건 아니다. OPEC+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지난해 합의한 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 7월에 원래 생산량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번 합의로 국제원유 생산이 1%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산에 합의했을 때는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감산이 유가에 큰 영향을 줬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경기회복으로 석유수요가 늘어 1% 정도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OPEC+ 국가들은 유가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새로운 공급자가 들어오지 않게 막는 정책을 쓰는데 그 전략이 시행된 것이다.

지금은 유가가 오르면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유가가 상승하고 저금리가 이어지자 미국 에너지기업의 주식과 채권발행이 늘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미국 셰일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부도가 날 거라 전망한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세일업체들의 재무상태가 정상을 찾은 만큼 유가가 높아지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이란이 문제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사이에 핵협상이 재개되면 이란산 원유공급이 늘어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6월18일 치르는 이란 대선에서 핵협상에 적극적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와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대단히 어렵다. 지난 1월20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에 핵협상 재개를 촉구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는 대표적 반미 인사가, 2위는 보수파가 차지해 대선 이후를 확신하기 힘든 상태다. 이란 대선 이후에도 미국과 핵협상이 미뤄질 경우 오히려 단기 원유수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그래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상승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으로 석유수요가 늘어 배럴당 80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 갈 거라 전망하지만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은 얘기다. 주요 에너지기업의 자본투자는 석유채굴보다 10년쯤 앞선다. 석유개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석유채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관계에서 보면 현재 유가는 2010년대 초중반 이루어진 투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시기로 석유탐사와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공급능력이 크게 늘었다.

OPEC+도 높은 유가를 원하지 않는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2010년대 초반처럼 미국 셰일기업의 생산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는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당시보다 상황이 호전됐지만 자만해서는 안 되며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많은 전문가가 올해 세계 경제에서 물가가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얘기한다. 하반기 집단면역 달성으로 서비스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자재가격까지 오를 경우 물가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유가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상승이 느려 다행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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