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고 한눈 팔다 사고"…블랙박스 영상 성희롱 논란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으로 사고 과실 비율을 들여다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블랙박스 영상에 등장하는 행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가는 일반인 여성분 성희롱 심각한 ○○○○○ 댓글창'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보자가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여성분 보다가 사고당했다고 블랙박스 제보한건데 영상보면 얼굴만 대충 모자이크하고 여성분 몸 그대로 다 드러나게 영상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영상 내리라고 계속 댓글 다는데 아직 피드백 없고 3개월 동안 성희롱 댓글 방치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지적한 영상은 지난 1월28일 한 유튜브 채널에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여성분을 보고 잠시 한눈팔다 사고당했습니다..ㅠㅠ'란 제목으로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직진 우회전 가능 차선에서 직진을 하던 제보자 차량이 왼쪽 직진 차선에서 우회전을 하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차량 오른쪽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여성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얼굴은 모자이크가 됐지만 옷차림이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을 진행하는 변호사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멋진 여성분이 앉아있네'하고 쳐다보면서 잠깐 멈칫"이라며 웃으면서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여성 옆에 빨간색으로 'V' 표시를 해보이기도 했다. 이어 제보자에게 "솔직하다"며 "운전할 땐 절대 한눈팔지 말라"고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영상에 달린 댓글 내용./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영상에는 사고 내용과 관계 없는 댓글이 달렸다. "모자이크는 했지만 대충 느낌이 볼만 했다" 등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여성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는 내용이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제보자에게 해당 여성의 속옷 색깔을 물어보는 듯한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나아가 여성을 탓하는 내용의 댓글도 달았다. 버스정류장에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어 제보자의 사고를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과 댓글이 모두 성희롱이라며 영상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해당 영상 댓글에는 "성희롱 댓글 계속 달리는데 왜 영상 안 내리나", "모자이크라도 제대로 해달라", "여성분은 무슨 죄냐", "성희롱 당당하게 하면서 부끄러움도 모른다", "변호사님까지 같이 웃고 떠든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