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하반기 해외여행? 당국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재명 기자 =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인도 주재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임시격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에는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신축 관련 관계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5.9/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방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논의되고, 그리스 등 일부 국가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완화하면서 앞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는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7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올해 하반기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 반장은 "백신여권은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해야한다"며 "해당국가(해외여행 가는 국가)에서도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상호간에 논의가 돼야 한다"며 "또 변이 바이러스 등이 나타나고 있어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나 지역 등이 자체적으로 자가격리 면제 등을 결정한 것 외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여권은 없다. 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여권은 논의 초기 단계이고, 외부에 공개할 정도로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A국가에서 접종을 했을 때 이를 다른 국가에서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위변조 위험도 있고, 각 국가마다 서식이 달라서 이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리스의 경우 PCR 진단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격리 조치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그리스를 여행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이처럼 현재는 국가별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