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거나 어렵지 않아"…서울시 자가검사키트 도입 콜센터 가보니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7일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에서 관계자가 직원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2021.5.17/뉴스1

"코 안에 면봉을 넣을 때 조금 불편함을 느낄 정도 2cm 정도 넣어야 해요"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콜센터를 운영하는 KS한국고용정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 교육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5주 간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사용되는 자가검사키트를 만든 현장형 신속검사 전문기업 휴마시스의 박선희 책임연구원은 평평이날 콜센터 본사 직원들에게 자가검사키트 사용법을 시연했다.

자가검사키트 세트에 포함된 면봉을 양쪽 코벽에 번갈아 5번씩 돌린 뒤 시약이 담긴 추출용 튜브에 넣고 섞는다. 진단키트에 3~4방울 떨어뜨린 뒤 15분 가량 지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음성이면 한 줄, 양성일 경우 두 줄이 나타난다.

박 연구원은 "검사키트를 평평한 곳에 두고, 면봉에는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며 "검사하기 1시간 전까지는 코에 뿌리는 약을 사용하거나 코 안을 세척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 수단이기 때문에 검사 결과와 상관 없이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PCR 검사를 받으러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콜센터 등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진단의 보조적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손영득 KS한국고용정보 대표는 "직원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지만 (코로나19 증상인지를 의심해) 무조건 보건소나 병원에 가서 PCR 검사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이번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면서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서울시가 콜센터와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시작한 17일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해 보이고 있다. 빨간색 한 줄이 표시된 자가진단키트는 비감염을 의미한다. 2021.5.17/뉴스1

사업 대상자는 콜센터의 경우 희망 사업장 291개소의 2만3516명이다. 관내 콜센터 517개소 6만4972명의 36%가 참여한다. 물류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18개 세터 근무자 6200여명이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다. 관내 물류센터 46개소 9776명의 63%에 해당한다.

대상자들은 미리 배부받은 자가검사키트로 주 1회 자택에서 검사한다. 결과가 음성이면 출근해 사용한 키트를 밀봉한 상태로 방역책임관에게 제출한다. 양성인 경우 출근하지 않고 방역책임관에 보고 후, 보건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손 대표는 "매주 목요일 자가검사키트를 배포하고 같은 주 일요일에 자가검사를 실시하도록 문자를 발송한다"며 "자가검사를 하면 빠른 시간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결과를 회사의 매니저나 센터장에 보고하고, 본사의 방역책임자가 결과를 취합해서 서울시에 보고하면 (과정이)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손미옥 콜센터 센터장은 "자가검사키트를 열어보면 방법은 간단하다"며 "처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제 손으로 처음하다보니 불안감이 있었는데, 아프거나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는 매일 근무자가 바뀌는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현장에서 근무 전 자가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근무장소와 분리되고 자연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검사를 시행하며, 양성이 나오면 방역책임관 보고 후 즉시 보건소에서 검사받도록 조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평가를 통해 중앙정부와 협의하면서 사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면 PCR 검사를 받아야하는 방역수칙은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지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팀장은 "자가검사키트가 조건부 허가가 났지만 정부에서 방역수칙 완화와 연계해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까지 사용 확대는 향후 정부 입장에 따라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이번 콜센터·물류센터 시범사업을 5주 간 진행하면서 집단감염 감소 등 효과를 평가한 다음 향후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