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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현대차 남양연구소 수소차 개발에 효성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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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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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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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로 진화하는 그린뉴딜]수소경제브레인(4)-현철 효성중공업 수소산업 담당 전무

현철 효성중공업 수소사업TFT(태스크포스팀) 전무/사진제공=효성그룹
현철 효성중공업 수소사업TFT(태스크포스팀) 전무/사진제공=효성그룹
"효성은 약 20년간의 수소충전소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가 효성이 공급한 설비로 충전하고 있습니다. 충전설비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사업으로 액화수소 생산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기체수소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액화수소충전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2000년 초반 국내 최초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것을 기점으로 수소사업을 이어온 효성. 효성중공업의 수소사업을 총괄하는 현철 수소사업TFT(태스크포스팀) 전무(사진)는 1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효성그룹이 국내 수소사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효성이 수소충전소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국내 수소차 개발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수소차 개발 과정에 필요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소충전설비를 공급했지만,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소경제를 추진하면서 효성도 더욱 본격적으로 수소 사업에 나서게 됐다.

20년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효성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전 세계에 놓고 봐도 뛰어나다. 효성이 공급한 국회 수소충전소는 충전 효율이 98% 이상이며 하루 최대 14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 전무는 "이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적"이라며 "사업 초반 잦은 고장이 발생한 적도 있었지만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공급사와 제품 개발 협력을 통해 국내 수소충전소 설비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수소충전소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정부세종청사 내 주차장 부지
수소충전소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정부세종청사 내 주차장 부지
효성은 기존 기체수소를 이용한 충전소 1인자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경제성 있고 충전효율이 높은 방식을 연구했다. 액화수소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현 전무는 "효성은 액화수소를 이용한 충전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란 판단 하에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인 린데그룹과 액화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며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향후 수소경제를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의 합작사 린데하이드로젠은 오는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한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또다른 합작사인 효성하이드로젠은 같은 기간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된 제품을 공급한다.

액화수소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소충전소 시장도 개편될 전망이다. 현 전무는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하는 프로세스가 없어 유지보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압축기를 사용하지 않고 훨씬 작은 규모의 액체펌프를 사용하므로 전기요금이 대폭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체충전소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칠러(수소 700bar 주입시 -38~42℃로 냉각하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액화수소를 바로 냉매로 사용할 수 있어 냉각시키는 전기세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승용차용 기체수소충전소도 간단한 설비개조를 통해 액화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기존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충전효율은 2배 이상 올라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액화설비가 비싸기 때문에 기체수소보다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현 전무는 "액화수소충전소는 설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충전량이 많은 상용차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액화수소 자체도 생산원가는 오르지만, 판매가는 시장의 논리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사진제공=효성
효성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사진제공=효성

효성은 이러한 경쟁력과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소사업 전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은 CCS(이산화탄소 포집·제거 기술)를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액화수소 생산 및 충전장비의 국산화 등에 힘쓴다. 현 전무는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탄소섬유로 수소탱크를 만들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UAM(도심항공교통) 사업과 수소전기차 소재공급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소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소사업을 위해 정부와 다른 대기업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효성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 공공기관, 환경부 및 산하 공공기관, 국토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와 다방면에서 수소 협력 중이다. 국내 수소사업 기업 간 CEO(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현 전무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과 연계해 속속 사업에 참여하면서 막대한 자본과 인력으로 수소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걸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효성은 협의체에서 액화수소의 생산 및 보급, 수소생산 설비 국산화, 수소 산업용 탄소섬유 생산 확대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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