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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만으로 감사" vs "주인없는 잔치"…'5·18전야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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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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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야제 부대행사로 풍물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야제 부대행사로 풍물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기념행사 '전야제'가 개최됐다.

이날 전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위해 예년과 달리 대폭 축소돼 진행됐다.

기존 금남로 거리를 가득 채워 진행했던 행사는 민주광장 내 분수대 인근에 무대를 설치해 99명의 제한된 인원 만이 관람할 수 있게 대체됐다.

이에 전야제를 찾은 시민들은 펜스 밖으로 전광판을 통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전야제에 처음 방문했다는 성동은씨(20·여)는 "오월풍물패의 공연이 너무 멋지다"며 "금남로에서 공연을 하니 멋스럽다. 나처럼 처음으로 전야제에 온 사람들은 허전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1년 전 시민군들의 함성과 총소리가 난무했을 이 거리에 환호와 악기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고 벅차다"며 "전야제를 통해 그때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까지 하나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녀와 함께 전야제를 찾은 박성미씨(43·여)는 공연 리허설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리지널 공연팀이 부르는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듣고 감동했다"며 "공연뿐 아니라 민주광장 옆에 마련된 미술품과 전시작들도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야제 자체를 할 수 없을 줄 알았었다. 이렇게 축제처럼 즐기며 5·18에 대한 인식도 변할 것"이라며 "41년 전 슬픔이 전야제를 계기로 그들을 달래고 화합하고 연대하는 것으로 인식 전환이 되면 좋겠다"이라고 전했다.

5·18 당시 가두방송의 주인공 중 하나인 박영순씨(62·여)도 전야제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41년 전 수많은 동지들과 친구들을 보냈다. 여전히 그들이 너무도 그립다"며 "분수대 앞에서 곤봉과 군홧발로 짓밟히던 그때가 떠올라 매년 전야제는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유난히 올해 하늘로 간 동지 전옥주를 비롯해 17명의 무명열사 등이 많이 보고 싶다"며 "이렇게 나마 그때의 우리를 잊지 않고 5·18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에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5·18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펜스 밖에서 전야제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5·18 전야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명 이내로 축소돼 열리며, 초청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2021.5.1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5·18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펜스 밖에서 전야제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5·18 전야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명 이내로 축소돼 열리며, 초청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2021.5.17/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인공을 외면한 5·18 전야제는 존재의 의미를 잃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99명으로 제한된 행사장 참석 인원으로 인해 대부분의 5·18 부상자·유족 등이 행사장 바깥에 자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위원회 회원들은 펜스 밖에서 공연장 안을 향해 20여분간 고함쳤다.

김명수씨(71)는 "주인없는 잔치를 왜 하는 것이냐"며 "99명을 제한한다는 것을 통보도 받지 못했다. 우리를 위한 잔치인 줄 알고 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당사자들이 못 들어간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분노했다.

이어 "99명 인원 제한을 둘 것이면 유족회나 당사자들이 우선되야 하는 것 아니냐. 실제 주인공들은 일부만 초청해놓고 공연을 하면 뭣하고 기자들을 부르면 뭣하냐"고 소리쳤다.

한편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를 주제로 한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는 1980년 광주와 2021년의 광주를 연관 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전야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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