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행복청 현직 간부 또 있다…경찰 내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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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 간부 공무원의 세종시 스마트국가산단 인근 땅 투기 의혹에는 또 다른 동료 직원의 배우자가 끼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복청 내부의 조직적 투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자 배우자 명의로 함께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 사실이 밝혀진 농지 이외에 인근 대지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행복청 등에 따르면 간부 직원 A씨와 B씨의 투기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각자 배우자 명의로 2017년 9월 세종시 연기면 연기리 농지 1073㎡를 4억8700만원에 공동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연서면 와촌·부동리가 스마트국가산단 예정지로 지정되기 꼭 1년 전으로, 현재 같은 투기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전 청장이 토지를 매입했던 때와 비슷한 시기다.

B씨의 부인은 농지 매입 당일 해당 농지를 담보로 2억5000만원을 대출받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들인 연기리 농지는 스마트국가산단 예정지인 연서면 와촌·부동리 인근으로 개발지 수혜가 예상되는 투기 과열 우려 지역이다.

특히 해당지는 행복청 주관사업인 '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시)~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사업'에 따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규 노선이 예정된 곳으로, 일대는 '노른자위'로 꼽힌다.

이들은 또 해당 토지를 매입한 후 불과 두 달만인 2017년 11월 해당 농지 바로 옆 대지의 지분 일부도 함께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의 토지 매입 행위에 투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는 조직 내 이들이 맡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씨는 2016년부터 청장실 소속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해당 농지를 매입하던 시기 감사부서에서 일했고, 현재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연기리에 해당 토지 매입 당시 행복청에서 스마트 도시계획 수립과 구축을 담당하는 부서에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땅 매입 당시부터 줄곧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한 셈이다.

세종경찰청은 이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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