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한미정상회담서 오염수 방류 지지한 美에 항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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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미영사관 앞에서 부산시민단체들이 '일본 방사능오염수 문제해결, 대북적대 정책 철회 결단 관련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5.18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한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결정을 지지한 미국에 강력히 항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방사능오염수 규탄 부산시민행동과 6·15남측위 부산본부는 18일 부산 미국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장에서 '민족자주'의 입장을 천명하고 평화의 봄을 다시 불러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미국 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Δ쿼드(4개국 안보회의체) 참여 Δ미국 MD(미사일방어) 체계 편입 등을 한국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속내는 시간을 끌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막고 한반도를 신속히 미국의 군사 거점으로 만드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일동맹을 중심축으로 한국을 중국 봉쇄와 대북 압박을 수행하는 최전선으로 삼으려고 날뛰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에 무원칙적인 한일 관계 개선까지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합의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단체는 "일본과 협의하겠다는 방향 자체가 문제"라며 "한국이 나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선전을 대신 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 미국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방류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일본 정부와의 대화는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선 "남북 정상이 합의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대북적대 정책을 내려놓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외세가 아닌 우리민족의 단합된 힘을 믿고 통일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9~22일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다.

방문 사흘째인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 뒤 오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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