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완전재개' 앞둔 영국, '인도 변이' 급증 어쩌나

[리버풀=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한 술집에 모인 여성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영국 정부가 17일부터 일부 봉쇄 규제를 완화해 술집과 식당 수천 곳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실내 서비스를 재개했다.

다음달 21일(현지시간) 경제활동 완전 재개를 앞둔 영국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맷 핸콕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B.1.617.2로 알려진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323건으로 지난 13일 1313건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핸콕 장관은 "이 중 483명이 볼튼과 블랙번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현재 5명 이상의 확진자가 있는 지역이 86곳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75% 이상 증가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B.1.351)를 포함한 다른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훨씬 더 빠른' 전염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 40~50% 높다. 영국은 현재 인도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면서 핸콕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그는 "서지 테스팅(질병에 대한 검사 및 접촉 추적을 강화하는 것)은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백신 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볼턴과 블랙번에서 3만5000건의 검사가 추가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임상실험연구 책임자 크리스티나 파겔 교수에 따르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8일 수집된 코로나 샘플의 30%에서 검출됐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폴 헌터 의학교수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런던 근교 켄트 지역에서 발견된 영국 변이가 주요 바이러스다. 헌터 교수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증거는 없다"라며 "이 변이 바이러스는 켄트발 변이 바이러스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모든 방역 규제를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영국은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는 이러한 경제 재개방 로드맵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으며, 4단계로의 이행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영국은 인구의 거의 55%가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