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백신부터 디지털치료제까지…제약사, 미래동력 투자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바이오벤처 등에 투자하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투자 분야도 DNA백신부터 디지털 치료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18일 주요 제약사들이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동제약 (15,020원 ▲210 +1.42%), 한독 (13,200원 ▼50 -0.38%) 등이 외부투자를 단행하고, 공동연구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바이오 벤처 아보메드에 60억원을 투자하고, 신약 R&D(연구·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아보메드는 희귀 난치성 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미국, 독일 등지의 파트너사로부터 도입한 윌슨병 치료제, 류마티스 및 건선 치료제, 마취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보메드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아보메드의 자회사인 미국 아보메드 파마슈티컬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향후 미국 시장 진출 관련 업무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독은 웰트와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VR(가상현실) 등이 이에 속한다.

한독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바이오신약, 의료기기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까지 R&D(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 (82,200원 ▼1,100 -1.32%)은 피노바이오에 15억원을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은 DNA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에스엘백시젠에 30억원을 투자했다. DNA백신은 바이러스가 아닌 DNA 일부를 직접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에스엘백시젠은 이를 이용해 난치성질환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는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인 노벨리티노빌리티에 10억원을 투자했고, 동화약품 (8,470원 ▼70 -0.82%)은 바이오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단시간에 여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바이오 벤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해당 바이오 벤처 등이 상장을 할 경우 제약사들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