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 6월 15일 일산서 개관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전경.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는 1년 여간의 준비기간과 리모델링 끝에 6·15남북공동선언일에 맞춰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위치한 일산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대통령 당선으로 청와대로 떠날 깨까지 거주했던 곳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상징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사저를 기념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사전설명회와 함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단독주택→문화시설)한 바 있다. 이어 11월에는 사저를 ‘백마 화사랑’과 ‘충장공 권율장군 동상 및 행주대첩 부조’와 함께 ‘고양시 상징 건축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3월 23억5000만원에 사저를 매입하고 올해 리모델링비 등 관련예산 5억6000만원을 편성, 지난 9일 준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내부 거실 모습. © 뉴스1

기념관은 대지면적 440㎡에 연면적 458.73㎡, 본채(평화관)와 별채(미래관) 등 2개동과 지하 통로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서가·객실 등이 있는 본채는 건축물 보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해 김 전 대통령이 당선 전까지 평화·인권·민주주의 등을 고민했던 공간으로 형상화 했다.

본채 1층 식당은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2층에는 김 전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했던 서가와 안방·객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별채는 사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체험 및 교육하는 전시관과 체험·교육관으로 조성했다. 1층 규모의 별채는 당시 사저를 방문했던 손님들이 머물던 곳으로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읽었던 도서들이 거실에 보관되어 있다.

일반 주택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지하벙커도 관람할 수 있다. 야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납치 등을 우려해 만들었던 장소로 추정되는 지하벙커는 기념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정원 모습. © 뉴스1

고양시는 지난 3월 김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부터 기념관에 비치할 유품을 기증받기도 했다. 김홍걸 국회의원(3남)은 지난 3월 18일 고양시를 찾아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실제로 사용했던 지팡이와 안경·펜·의류 등 30종 76개의 유품을 전달했다.

기념관 운영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루 4회(오전 10시, 오후 1시·3시·4시30분) 방문객을 받으며, 사전교육 30분과 사저 체험 40분 등 총 70분간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김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평화·통일·인권·민주주의 대한 교육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개관식은 일반인 개방일(15일) 하루 전인 14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기념관과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으로 나눠 약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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