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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해체시동, 550조 시장 열린다…방폐물 처리는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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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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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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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국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해체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가동을 중단한 월성1호기는 물론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노후원전 11기도 순차적으로 정지하는 만큼 고리1호기의 순조로운 해체는 향후 5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원전해체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소 20년, 총 비용 1조원...원전 해체도 신산업


고리1호기 해체시동, 550조 시장 열린다…방폐물 처리는 난제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14일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해체승인신청서를 원안위에 제출했다.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이후 약 4년 만이다. 원자력안전법에선 한수원의 고리원전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를 영구정지한 날로부터 5년 이내(2022년 6월)에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예정보다 1년 앞당겼다.

해체승인 신청 후 인허가심사(2년) 절차를 감안하면 2023년 5월께 해체 착수가 예상된다. 해체 작업은 냉각한 원자로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원자로 외 비방사시설 해체에 이어 방사능 제염작업 등 원자로의 물리적 해체 작업이 이어진다.

해체된 시설을 잘게 나눠 보관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원전부지 복원을 하면 2037년 말쯤 해체작업이 종료된다. 최소 15년간 해체작업에만 6000억원 이상, 중·저준위 방사설 폐기물 처분과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등을 감안하면 비용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해체는 △방사선안전관리 △기계 △전기 △화학 △토목건축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복합된 엔지니어링·융합기술의 집약체다. 한수원은 원전해체 핵심기술 58건 중 54건을 확보했다. 나머지 4건도 연내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원전해체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른 상태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는 전세계 원전 해체시장 규모를 2116년까지 54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중 운영 연수 30년 이상인 원전은 305기(68%)에 달한다. 이미 영구정지된 원전 173기 중 해체가 끝난 원전도 21기에 불과하다.

원전 해체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만큼 기술력만 빠르게 갖춘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중단하는 대신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전산업계 지원을 위해 원전 수출과 해체산업을 육성에 나선 이유다. 2035년까지 세계 원전해체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한수원의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한수원은 사업비 3223억원을 투입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한다. 한수원을 포함해 공공기관이 1934억원을 출연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설립 이후 R&D(연구개발) 사업을 통한 장비구축 등에 1289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하고 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까'…방사성 폐기물 처리 난제


스웨덴 오스카르스함에 자리잡은 사용후핵연료 집중중간저장시설(CLAB) 모습. 지하 40m에 위치한 축구장 크기의 수심 12m 수조에 6500톤의 사용후핵연료가 보관중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이 곳에서 40년간 보관된 후 심지층 영구처분시설로 옮겨져 인간의 삶과 완전히 격리된다./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스웨덴 오스카르스함에 자리잡은 사용후핵연료 집중중간저장시설(CLAB) 모습. 지하 40m에 위치한 축구장 크기의 수심 12m 수조에 6500톤의 사용후핵연료가 보관중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이 곳에서 40년간 보관된 후 심지층 영구처분시설로 옮겨져 인간의 삶과 완전히 격리된다./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원전 해체 과정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중·저준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전체 폐기물량의 1~2%인 약 1만4500드럼(1드럼 200리터) 정도로 추정된다. 절단, 제염, 감용 등의 처리를 거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로 운반된다.

현재 정부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기본계획(안)'에 따라 향후 5년간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련시설 확충 등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방폐물 2단계와 3단계 처분시설을 각각 2022년, 2026년까지 증설하고 방폐물 인수·검사 시설을 2024년까지 확충한다.

문제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다. 중간저장 또는 영구저장시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리1호기나 월성1호기 해체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의 경우 원전부지내 임시보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31개국 가운데 중간저장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8개국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 3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21개월에 걸쳐 논의한 결과 집중형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이 같은 부지에 세워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부지 선정과 유치 지역 지원 등은 법제화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법제화가 된다하더라도 부지선정과 실제 방폐장 건설은 또 다른 문제다. 지난해 경제 월성원전 맥스터 건설 논란에서 보듯 기존 원전부지에 짓는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두고도 주민 반발이 거셌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준위 방폐물의 이동과 저장, 처분시설 건설 과정에서 빚어질 주민 갈등은 더 거셀것이라는 우려다.

일단 정부는 권고안을 토대로 고준위 방폐물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수립돼야 현재 가동 중인 24기의 원전은 물론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이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경주 월성 2~4호기, 신월성 1·2호기, 울진 한울 1~6호기 등의 해체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이 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주요 정책의 법제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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