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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일하고, 수업하는 오프라인 공간이 사라진다[빅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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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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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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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디지털전환(DT)에 따른 '업무·교육·생활 공간의 미래 변화상'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9월 국내 시판한 화이트보드 ‘서피스 허브2S’에 ‘안녕하세요’라는 글자를 적자 대형 모니터(사장실), 노트북(재택근무 직원) 화면에 동시에 나타났다/사진=류준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9월 국내 시판한 화이트보드 ‘서피스 허브2S’에 ‘안녕하세요’라는 글자를 적자 대형 모니터(사장실), 노트북(재택근무 직원) 화면에 동시에 나타났다/사진=류준영 기자
모여서 일하고, 수업하는 오프라인 공간이 사라진다[빅트렌드]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체험·전시실 '웜홀'. 사장실과 프로젝트팀이 있는 회의실, 재택근무 중인 타 부서 직원들의 노트북이 동시 접속됐다는 가정 아래 신규 사업아이템을 발표하는 데모 시연이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9월 국내 시판한 화이트보드(제품명: 서피스 허브2S)에 '안녕하세요'라는 글자를 적자 대형 모니터(사장실), 노트북 화면에 동시에 나타났다. 프리젠테이션(PPT)도 함께 띄울 수 있다. 사장이 PPT에서 몇 가지 문구를 전자펜으로 바꾸자 즉석에서 수정된 PPT가 공유됐다. 발표 후 포스트잇처럼 생긴 네모상자를 화면에 띄워 신규아이템을 새 사업으로 발탁할지 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네모상자 위에 '좋아요'와 같은 아이콘을 눌러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회의록은 별도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 화이트보드 위에 기록은 모두 자동 저장된다.

이번 데모를 준비한 IT 전문유통기업 오우션테크놀러지에 김용석 과장은 "최근 비디오 협업 솔루션에 대한 시장 반응이나 판매 통계치 등을 보면 협업 솔루션을 활용한 업무방식이 일상적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라며 "업무 공간이 원격화되면서 지금처럼 많은 사무실·회의실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인식 기술로 근태 체크…'업무·모임·교육·휴식'을 한 공간에서


같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 공간에 모이지 않아도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화상회의는 이미 일상에 스며들었고, 선생님과 학생들 간 온라인 강의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등이 업무·교육·생활 공간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원격·가상 등의 키워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간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어로 자리 잡았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만든 스타트업 '토스랩'이 발간한 '재택근무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재택근무 경험자의 68%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78%가 "생산성이 유지·향상됐다"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가 분산되면서 '도시 저밀화'가 이뤄지고, 원격으로 일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일하는 느낌을 주는 홀로그램, 메타버스 등 트윈기술의 진화, 재택업무를 관리하는 기술 서비스 등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혁신전략연구소 측은 "향후 생체인식 기술 등을 통해 원격으로 직원들의 업무 상황을 체크하는 관리툴이 개발·도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격 라이프스타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집 공간의 변화도 주목된다. 최근 인기 많은 TV 부동산 중개 프로그램을 봐도 "재택근무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의뢰자를 종종 본다. 실제로 안방이나 거실, 자녀 방 등으로 구분하던 전통 방식이 아닌 재택근무를 하는 맞벌이 부부의 업무공간, 온라인 수업을 하는 자녀의 교육공간 등으로 구분하면서 고정된 벽, 붙박이 가구 대신 공간 용도에 따라 이동이 쉽고 변형이 가능한 '트랜스 홈'이 새 트렌드로 떠오른다.

도시 내에 빌려 쓰는 독립적 멀티공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노화되거나 빈 건물 등을 리모델링해 1인 가구를 위한 쉐어하우스를 짓고 임대하는 스타트업인 '로카101'의 박준길 대표는 "출퇴근할 필요없이 내 집과 공유오피스가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쉐어하우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은 일하고, 수업을 듣고, 취미활동 등을 전부 할 수 있는 복합적 기능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업무나 모임, 교육, 휴식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주거시설의 효율성을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여서 일하고, 수업하는 오프라인 공간이 사라진다[빅트렌드]


'한 반 단위 교육' 문화 사라진다


작년 2학기, 올해 1학기 학생들은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것이 이제 '비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지금이다. 학교라는 물리적 교육공간의 큰 변화는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에듀테크' 업체의 급부상에서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국내 스타트업 '그랩'은 최근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실시간 화상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를 선보였다. 업계는 앞으로 시험을 칠 때 본인 인증을 위한 생체기반 인증 등의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라썸'은 온라인 학습관리서비스에 '박수'와 같은 상호작용시스템을 지원해 교사와 학습자 간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스프레소는 모르는 수학문제를 폰카메라로 찍어 업로드하면 5초만에 문제풀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최근 펴낸 '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책자에선 "향후엔 세계의 청소년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학습하는 '세계학교'가 도입돼 세계 각국의 교육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오고 국가별로 다르게 진행된 학령 과정과 교육 내용이 국제적인 과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변화는 '지금과 같은 학교 규모나 도시 내 배치가 적정한가'라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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