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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 대비, 10년 전부터 돌봄로봇 키운 日…갈 길 먼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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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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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서비스 로봇이 몰려온다(下)

[편집자주] 치킨로봇, 커피로봇, 헬스로봇, 방역로봇, 배달로봇. 공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비대면 일상을 불러온 코로나19(COVID-19)는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형 로봇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1120억원 빨아들인 中 청소로봇···텐센트도 푹 빠졌다


◇美·中 서비스 로봇시장 주도...대규모 투자로 보급속도도 빨라져

가우시안 로보틱스 제품군 /사진=가우시안 로보틱스 홈페이지
가우시안 로보틱스 제품군 /사진=가우시안 로보틱스 홈페이지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는 2022년 495억달러(약 5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글로벌 로봇시장(724억달러) 대비 68% 수준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과 중국으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보급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청소 로봇제조업체 '가우시안 로보틱스'는 최근 1억달러(약 11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B)를 유치했다. 중국의 대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부동산기업 롱포그룹과 '중국판 배달의민족'이라고 불리는 메이투안, IT기업 텐센트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고령화 사회 대비, 10년 전부터 돌봄로봇 키운 日…갈 길 먼 韓
2013년 설립된 가우시안 로보틱스는 공항, 호텔, 사무실 등에서 쓰이는 실내외 지능형 청소 로봇을 설계·생산한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내 청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고 하고 있다.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3~5년 내 3600억달러(약 406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청소 관련 시장 비중은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여러 상업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청소로봇, 스마트 소독로봇, 무인 자율주행 환경미화 차량 등 6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중국 롱포그룹과 완커, 홍콩 신홍기부동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이 주요 거래처로 전세계 30개국에 청소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가우시안 로보틱스의 창업자인 청하오톈 대표는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한 청소와 환경미화 영역은 로봇 기술로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상업시설 청소 로봇부터 주방 로봇 '구독형 서비스'

주방로봇 플리피 모습 /사진=미소 로보틱스 홈페이지
주방로봇 플리피 모습 /사진=미소 로보틱스 홈페이지

음식 분야도 서비스 로봇의 사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전세계 조리 로봇 시장규모는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서 2026년까지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 수준이다.

미국의 푸드테크 로봇업체인 '피크닉(Picnic)'은 최근 1630만달러(약 183억원) 규모 초기 단계(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유치한 첫 투자(시드)에 이어 6개월여만에 받은 후속 투자다.

이 회사는 로봇을 이용해 피자 조리과정을 자동화했다. 식당별로 상황에 따라 분리·조립식(모듈형) 로봇이다.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이동식 푸드트럭 등 여러 형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12인치 크기의 주문형 피자를 시간당 최대 3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자뿐 아니라 샌드위치, 샐러드, 타코 등 여러 음식 부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피자 조리 로봇을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RaaS)'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음식점에서 구독형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기 구독료를 받고, 로봇 설치·유지보수·시스템 모니터링 등 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다른 푸드테크 로봇업체 '미소 로보틱스'는 올해 22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C)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진행했다. 개인 등 8500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는 추가 후속 투자(시리즈D)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화이트캐슬'은 10개 지점에서 미소로보틱스의 햄버거 조리 로봇 '플리피'를 시범 도입 중이다.

한 국내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라 여러 상업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내놓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기자



서비스 로봇 대중화 팔 걷은 정부···"중장기 정책 부재 아쉬워"


◇보급 실증에 국비 70% 지원...돌봄로봇 보험 적용 등 제도 개선 필요

정부가 서비스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비 지원을 통해 서비스 로봇 개발사와 수요자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로봇 보급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데 예산이 크지 않고 조건도 제한적이어서 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 관련 예산은 195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국비 지원 비율은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 지원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50%에서 70%로 상향됐다.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급증하는 로봇 수요를 고려해 관련 업체들에게 로봇 테스트 기회 또는 보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업은 '시장검증형'과 '보급실증형' 두가지로 진행된다.

시장검증형은 로봇을 개발 후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테스트 기회를 제공한다. 보급실증형은 제품 및 시장 검증이 완료된 로봇을 대상으로 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방식은 로봇 개발사와 수요 기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개인사업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없다.

◇작년 2561대 로봇 보급…올해 돌봄로봇 1200대 지원 예정

로봇 활용 실증사업 관련 예산은 2018년 76억원에서 매년 늘어났다. 올해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물류·돌봄·의료·웨어러블 등 4대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원한다.

실증 사업을 통해 지난해는 전년 대비 845% 증가한 2561대의 서비스 로봇이 보급됐다. 종류별로는 돌봄로봇(1115대)이 가장 많았고 물류(115대), 웨어러블(69대), 의료(14대) 순으로 나타났다. 돌봄로봇 중에서는 반려로봇(950대)이 가장 많았고 배설케어로봇(150대), 치매예방로봇(9대), 보행치료로봇(6대)이 뒤를 이었다. 기타 부문으로 분류된 서비스 로봇도 1248대가 보급됐다.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는 교육로봇이 1200대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신규 개발된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돌봄로봇 1200대, 물류로봇 200대, 웨어러블로봇 100대, 의료로봇 12대 등이 보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실증사업을 통한 국비 지원 외에도 △협동로봇 운영기준 마련 △실내배달로봇의 승강기 탑승 허용 △수중청소로봇 도입을 위한 항만용역업 허가 기준 개선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 도입에 필요한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장기적 서비스 로봇 활성화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비스 로봇 대중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산 확대 등 지원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 로봇 관련 제도를 개선·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실례로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10년전부터 돌봄로봇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기술이 돌봄로봇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제조, 판매에 대한 인허가 규제를 풀어줬다. 돌봄로봇을 개호보험(노인 요양서비스 전담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개인들이 자유롭게 돌봄로봇을 결정한 뒤 개호보험 대여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한국은 돌봄로봇이 보조기기로 지정돼 있지 않아 공적급여 지원이 불가능하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도 일본과 같이 담당할 일손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다. 일본 시장 벤치 마킹을 통해 기술 및 제품 개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복지용구에 돌봄 로봇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규제혁신지원센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로봇산업 규제개선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며 "단년도 위주였던 지원 사업을 최장 3년으로 늘려 제품 검증부터 보급까지 지원하고 있고, 지원 범위도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사업'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직장인 일손 걱정없는 '투잡'…로봇카페·치킨집 얼마면 될까


◇로봇카페 비트박스 연말까지 매장 100개 확장...로봇치킨 '디떽'도 주목

프랜차이즈 및 자영업 시장에서도 생산 효율을 높여줄 서비스 로봇 도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시판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서비스 로봇 중 주목할만한 제품을 소개한다.

◇로봇카페 무인매장 '비트박스'...라이다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집합체

로봇카페 자율매장 '비트박스'/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로봇카페 자율매장 '비트박스'/사진제공=비트코퍼레이션

비트코퍼레이션이 지난 4월 판교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카페 매장 '비트박스'는 직장인들이 고민없이 '투잡' 개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무인카페다. 24시간 무인매장이 안정적으로 자율운영되도록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총동원됐다.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지능(D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했다.

매장에는 라이다와 CCTV 비전기술이 적용돼 어린아이 손님이 들어오면 로봇카페 '비트(b;eat)'가 키를 인식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AI는 딥러닝 과정을 거쳐 스스로 매출 수요를 예측하고, 매장내 재고를 파악해 발주한다. 비트는 시간당 최대 100잔까지 커피를 뽑아낼 수 있다. 바리스타 한명이 혼자 주문을 받으면서 생산할 수 있는 커피는 시간당 70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이 40%이상 뛰어난 셈이다.

53㎡(약 16평) 내외 규모인 '비트박스'의 초기 투자금은 임차보증금을 제외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 6000만원, 비트 렌탈선수금 1000만원 등 7000만원 정도다. 소자본 투자가 가능한데다 매장 운영관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장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오는 7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비트박스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비트박스는 판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세종, 대전 등 전국 12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다. 연말까지 100개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치킨 '디떽' 시간당 20마리 생산...언제나 같은 맛 유지

디떽 주방조리로봇/사진제공=디떽
디떽 주방조리로봇/사진제공=디떽

국내 소자본 창업아이템 1순위로 꼽히는 치킨점에도 서비스 로봇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로봇치킨 디떽은 조리 로봇을 활용한 치킨 브랜드다. 닭을 튀기는 전반적인 조리 과정을 자동화했다.

주방 천장에 고정된 형태의 튀김요리용 6축 로봇이 시간당 20마리를 조리한다. 치킨이 튀겨지는 동안 사람이 유증기에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다. 설정해놓은 데이터값에 따라 반죽 개량과 닭 양 조절, 조리 시간 등을 일정하게 지켜 언제나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대구 동성로, 김해 내동, 서울 구로구 등 10여개 지역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을 원할 경우 로봇을 직접 구입하거나 가맹점 대여(렌탈)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로봇 유지·보수관리는 원격으로 지원한다. 비용은 튀김기 2대와 로봇 장비, 운영 소프트웨어 등 5000만~6000만원선이다.

◇우리로봇, AI 서빙로봇 '서빙고' 개발…"중국산 대체할 것"

우리로봇 서빙고/사진제공=우리로봇
우리로봇 서빙고/사진제공=우리로봇

토종기술로 만든 착한가격의 서빙로봇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로봇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AI 서빙로봇 '서빙고'를 개발 중이다. 우리로봇은 자율주행 솔루션업체 '코가플렉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영우디에스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CHIC) 등이 지난해 6월 공동으로 설립한 로봇 개발사다.

중국산 서빙로봇의 경우 설치과정이 불편하고 기술적 한계가 있는 반면 서빙고의 AI(인공지능)기반 실내 자율주행기술은 아무런 표식없이 스스로 이동하고, 장애물도 스스로 인지해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로봇은 국내 대표 식음매장 등에서 테스트를 거쳐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승도 우리로봇 대표는 "많은 식당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서빙로봇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지만 서빙로봇 대부분이 대당 평균 2000만원대로 고가여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로봇은 서빙고를 자영업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수준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김건우·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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