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비리 고종수·김종천 "업무방해 없었다" 혐의부인

대전 시티즌(DB) © News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프로축구 구단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고종수 전 대전시티즌 감독과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항소심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26일 뇌물수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장과 고 전 감독, 구단 에이전트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을 속행했다.


이날 고 전 감독 측은 문제가 된 대전시티즌 공개테스트 당시 합격 선수 모두에게 테스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 점, 선수선발 과정은 감독의 고유 업무 및 권한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개테스트 명단에 특정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입단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1심 유죄 판결은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 측은 당시 공개테스트에 지인의 아들을 추천한 대가로 저가의 양주 및 시계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밖에 식사 및 주류 대금 등을 뇌물 범위에 포함한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이 특정 선수를 추천한 사실 역시 고 전 감독 등의 업무 재량일 뿐, 위력으로 구단 및 감독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고 전 감독 측은 1심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섰던 김호 전 시티즌 대표를 다시 불러 진술을 받고자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피고인들에 대한 혐의 입증이 충분히 가능하고, 이들이 혐의를 지속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하면서, 특히 김 전 의장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1심이 무죄 판결한데 대해 다시 심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내달 26일 재판을 속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 전 의장은 2018년 12월 육군 모 중령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2019년도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공개테스트에서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아 고 전 감독과 A씨 등을 압박해 최종 선발되게 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김 전 의장이 모 중령에게 자신의 지인이 군부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는 제3자뇌물요구 혐의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 선고됐다.

고 전 감독과 A씨는 김 전 의장과 공모해 구단 선수선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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