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3만톤 리튬공장 첫삽, 배터리 소재독립 가속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당부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POSCO (386,500원 ▼3,500 -0.90%))가 연산 4만3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이차전지(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인 양극재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그간 중국 등에 100% 의존하던 터라 소재 자립에 따른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26일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사회 승인을 마치고 포스코리튬솔루션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공단 내 19만6000㎡ 부지에 7600억원을 투자해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설비를 짓는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리튬 광석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간 국내서 탄산리튬을 시범 생산해왔다. 리튬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그것도 고부가가치 수산화리튬으로 시작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니켈 함유량 80% 이상 양극재'의 주원료다. 연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만대 분 이차전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그동안 이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되고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차전지 업계는 그간 중국 등에서 리튬을 전량 수입해 왔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안정적인 리튬 소재 공급으로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리튬을 양산하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에서도 연산 2만5000톤 규모 공장을 현지에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연 7만톤, 2026년까지 연 13만톤, 2030년까지 연 22만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최 회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경호 광양부시장, 김갑섭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장, LG에너지솔루션 김명환 사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