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애가 왜 오버나이트 생리대 쓰냐"…사연에 쏟아진 응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28일이 세계 월경의 날인 가운데 기부받은 소중한 생리대를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오히려 핀잔을 들은 사연이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사연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글쓴이를 응원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난하면 오버나이트 쓰면 안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글쓴이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조부모와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비일과 급식 도우미를 하시는 조부모 덕에 형편이 아주 어려운 건 아니지만 아래 여동생이 둘이나 있어 시에 생리대 지원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생리대가 종류별로) 고루고루 왔는데 올해 초에 받은 거는 이상하게 오버나이트랑 팬티라이너가 대부분이고 소형 3팩이 있더라"며 이를 아껴서 써왔다고 했다.

여성은 생리 기간 중에 양에 따라 종류별로 다양한 생리대가 필요하다. 오버나이트는 자는 동안 새지 않게 착용할 수 있는 긴 생리대를 뜻하며 팬티라이너는 생리혈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 사용하는 얇은 생리대를 의미한다.


보통 생리 양이 적을 때는 소형, 보통일 때는 중형, 많을 때는 대형을 사용한다. 여성의 생리 기간은 보통 5~7일 지속되며 생리대는 3~4시간마다 갈아 주는 것이 권장된다. 때문에 여성은 생리대 값으로 평생 수백만원을 지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는 친구가 글쓴이에게 생리대를 빌려달라고 했고 글쓴이는 너무 아까웠지만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하나 빌려줬다. 하지만 친구는 "소형 없냐. 돈도 없다는 애가 생리대 아까운 줄 모르네. 할머니 생각하면 좀 아껴써라"며 오버나이트 생리대가 소·중·대형 생리대보다 개당 가격이 비싼 것을 지적했다.

글쓴이는 "기부 받는 거라고 말하기는 더 자존심 상한다"면서 "너무 속상해서 집에 오자마자 울면서 자다 깼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같은 사연에 생리대 회사 직원이라는 누리꾼, 공무원이라는 누리꾼, 글쓴이와 같은 고등학생이라는 누리꾼 등이 도움을 주고 싶다며 댓글을 남겨 훈훈함을 안겼다. 일부는 학교 보건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하지만 남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수상한 의도가 담긴 듯한 댓글을 남기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