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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이 테슬라에게…"전기차의 감성은 이런거야"[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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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강원)=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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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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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전기차에는 영혼이 없다"

전기차하면 늘 나오는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지난 한 세기동안 '엔진' 특유의 소리와 진동, 감성에 적응됐던 탓이다. 전기차는 모터 특성상 '밟자마자' 최대출력을 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가 흉내낼 수 없는 가속력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해 주행의 재미를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도 이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포르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최초로 2단 변속기를 탑재하는가 하면, 특유의 '우주선' 같은 모터 사운드를 넣은 '타이칸'을 출시해 내연기관차급 운전의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것.

지난 11일 강원도 고성에서 포르쉐 타이칸4S(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시승해봤다. 환경부 공식 주행 가능거리는 289㎞인데, 강원도 산길과 고속도로를 합친 350㎞ 코스를 달리며 타이칸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포르쉐 타이칸4S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우주선' 소리를 내는 타이칸…"소리 하나만으로 운전 재미 잡았네"


포르쉐 타이칸4S 내부 /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 내부 /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은 기존 포르쉐 파나메라 베이스와 같았다. 다만 지붕을 전부 유리로 덮었고 뒷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발이 닿는 바닥부분에는 배터리를 뺐다. 신장이 큰 사람은 여전히 뒷좌석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대한민국 평균 남성이라면 무난히 탈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포르쉐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인만큼 미래지향적인 기술은 전부 들어갔다. 문 잠금이 풀리면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기능, 뒷바퀴가 주행 상황에 따라 회전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포함됐다. 모두 이번 벤츠 S클래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 적용된 기술들이다. 충전 포트마저도 '자동문'을 설치해 첨단의 끝을 보여주고자 했다.

포르쉐 타이칸4S 충전포트의 슬라이딩 도어/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 충전포트의 슬라이딩 도어/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의 진짜 매력은 우주선 같은 소리를 내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E-스포츠 사운드'였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경우 제로백이 4.4초로 다른 고성능 전기차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이 소리 하나 때문에 슈퍼카 성능의 전기차들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내연기관차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꼈다.


E-스포츠 사운드는 타이칸의 변속기와 화음을 이뤄 속도가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귀'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줬다. 주행모드에 상관없이 이 기능을 킬 수 있어 도심 저속 구간에서도 이 소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E-스포츠 사운드는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가 트랙을 주행할 때 내는 소리를 녹음한 후 변주해 만들었다. 한 때 영화 스타워즈 우주선 사운드팀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만큼 실제 우주선에서 들릴 법한 소리여서 나온 루머인 것으로 보인다.



회생제동 on/off 버튼·항속 주행·800V 초급속 충전…"테슬라의 단점 뛰어넘었다"


포르쉐 타이칸4S 계기판/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 계기판/사진=이강준 기자

주행성능은 '포르쉐'다웠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까지 차를 잡아주면서 과격하게 핸들을 돌려도 차가 도로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내부도 알칸타라와 나파가죽으로 뒤덮어 고급감이 남달랐다.

이외에도 테슬라가 부족한 부분을 전부 채워넣었다. 전기차 특유의 잡아끄는 듯한 '회생제동'을 싫어하는 운전자를 위해 이를 키고 끌 수 있는 버튼을 아예 운전대에 넣어버렸다.

포르쉐 타이칸4S의 '배터리' 모양의 회생제동 버튼. 주행 모드에 상관없이 버튼을 누르기만하면 회생제동 기능을 키고 끌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의 '배터리' 모양의 회생제동 버튼. 주행 모드에 상관없이 버튼을 누르기만하면 회생제동 기능을 키고 끌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이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일정한 속도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 '항속주행'이 가능하다. 모델Y·모델3 리프레쉬 등 테슬라 신차들은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삭제되면서 고속도로 주행 같이 막히지 않는 길을 오랫동안 달려야 할 때 효율이 급감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포르쉐 타이칸은 이런 단점에서 자유롭다. 실제 시속 160㎞에서도 항속 주행은 유지됐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테슬라와 비견될만 하다. 기자가 현대차 강동 EV스테이션에 가서 초급속 충전을 테스트해봤더니 단 8분만에 배터리 충전량 14%에서 53%까지 충전됐다.

포르쉐 타이칸4S로 800V 초급속 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4S로 800V 초급속 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그럼에도 300㎞대의 실주행가능거리는 아쉬움은 남는다. 국내 도로 환경상 수도권 멀리 나가야 포르쉐 타이칸의 가속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초급속 충전 시설이 덜 갖춰진 곳으로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전대 위의 버튼을 제외하고 전부 공조장치까지 전부 터치스크린으로 만든 것도 단점이다. 주행 중 공조장치 조작을 안전하게 하기 어려웠고, 바람 세기·방향도 전부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자식'으로 조절해야 하기에 복잡했다.

종합적으로 평범한 전기차를 거부하는 소비자라면 포르쉐 타이칸은 완벽한 대안이다. 기존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전부 깨버린 차이며, E-스포츠 사운드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살린 포르쉐의 전략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벤치마킹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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