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한민국의 회복과 도약, 디지털 뉴딜과 포용으로!

"딸, 난 끝났나봐! 엄마가 울었다"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한 어머니의 눈물이 얼마 전 SNS를 뜨겁게 달궜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다가온 비대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정보격차 문제가 장애인, 고령층 등 이른바 디지털 취약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이웃 모두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격교육,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쇼핑, 키오스크 등 우리 일상이 디지털과 밀접히 연관되면서,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활용 역량의 차이, 이른바 디지털 격차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고 서툴러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생활의 불편 차원을 넘어 사회·경제적 소외와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 통합을 저해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실시한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비취약계층 대비 72.9%로 나타났으며, 키오스크 접근성 수준도 매년 개선되고는 있지만 64.5점으로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정보화 속도에 비해 정보격차 해소나 접근성 개선이 늦은 현실을 보여준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국민 누구나 디지털을 잘 활용하고 소외와 배제 없이 그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범정부 '디지털 포용' 전략을 제시하고, 디지털 선도국가 전략인 '디지털 뉴딜'과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전 국민 디지털 배움터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센터나 도서관, 경로당 등 생활 주변 공간1000개소에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하고, 기본적인 스마트폰 활용법부터 기차표 예매, 인터넷 뱅킹, 전자정부 활용, 지원금 신청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초, 생활, 심화 등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연인원 43만명이 배움터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고용위기에 직면한 방과후 강사, 경력단절여성, 고령층 등 4712명에게 지역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올해는 운영기간을 4월에서 12월까지 9개월로 확대하고,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전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정부-지자체-유관기관 간 협력을 확대·강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디지털 배움터가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현하는 지역사회의 중심적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때마침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정부는 건전한 정보문화의 창달과 확산,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을 위해 1988년부터 6월을 정보문화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6월에는 국내 최초 검퓨터 도입일(1967년 6월 24일), 전국 전화 자동화 완성일(1987년 6월 0일) 등 의미있는 일이 많았다.

올해 정보문화의 달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해 '일상을 회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원동력이 '디지털 뉴딜과 포용'이라는 점을 전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키오스크 접근성 문제에 집중해 국민 아이디어를 모으고, 전문가·업계 컨퍼런스 등을 개최해 제도와 정책 개선방안을 모색함과 아울러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을 환기할 계획이다.

디지털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이 차가운 소외와 차별이 아닌, 따뜻한 소통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