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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정상화[MT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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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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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작년 1월이다.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다. 이제 코로나19(COVID-19)는 일상이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경계하게 된다. 매일 아침 주가지수가 나오듯 확진자 수가 발표된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약 1억 7000만 명이 감염되었고 약 350만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제는 백신이 개발되면서 어느 정도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궤도를 이탈했던 우리의 일상과 경제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경제는 얼마나 정상궤도를 이탈했을까? 20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5.1% 이후 처음이었다.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을 만큼 탄탄하다. 그런 경제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세계 경제는 더 드라마틱한 곤두박질을 보여주었다. IMF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3.3%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6년의 -4.0% 이후 7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것이 바이러스의 위력이다. 글로벌 위기, 버블붕괴, 각종 테러나 석유위기 등 보다 훨씬 센 놈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다.

정상궤도를 이탈한 것은 실물경제만이 아니다. 자산가격과 부채는 더 심하다. 경제가 추락하자 세계 각국은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다.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이 치솟았다. 부동산, 주식,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상자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돈값은 싸고, 자산가격은 폭등하자 사람들은 빚을 내 자산을 더 샀다. 부채가 폭증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1,600조원에서 2021년 3월말 1,765조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늘어나는 속도다. 2020년 1/4분기 가계신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4.6%였는데, 4/4분기에는 7.9%로 높아지더니 올해 1/4분기에는 9.5%가 되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작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실물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코로나19 때문에 낮췄던 금리도 정상화될 것이고 그러면 부풀었던 자산가격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백신접종이 늘어나며 우리의 일상도 정상화될 것이다. 그러나 늘어난 빚은 다시 원래로 돌아가지 않는다. 거기다 자산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빚은 재앙이 될 수 있다. 빚을 내 자산을 산 사람들의 대차대조표에서 차변의 자산가치는 떨어지는데 대변의 빚은 그대로이니 순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재산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금리는 올라가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계 가구와 기업부터 부실화가 나타나면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화되어 가는 경제와 일상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경제위기는 언제나 빚은 그대로인데 자산가격에서 거품이 걷힐 때 닥쳐오곤 했다. 연착륙을 위해서는 빚에 대한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말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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