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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의 미래?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아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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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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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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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뉴프런티어]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이들한테 제가 하는 일을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자비스' 같은 걸 만든다고 설명해요. 앞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그룹웨어(기업내 협업 소프트웨어)가 기업을 위한 '자비스'가 될 겁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토종 ERP 소프트웨어 기업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코로나19이후 디지털, 비대면 전환 국면에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 10년 간 ERP를 주력 상품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접목해 한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연결하는 종합 디지털 전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10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투자…'아마란스10'으로 구체화


ERP는 대부분 기업이 인사·총무·회계 관리에 사용하는 필수 기업용 소프트웨어다. 더존비즈온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외산 소프트웨어인 SAP와 오라클이 양분하다시피 했던 이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외산 ERP가 비싸 도입하기 어려웠던 중소중견 기업(SMB)들을 대상으로 ERP를 확산해 나간 결과다. 더존비즈온 안에서도 지 대표가 맡은 솔루션사업부문이 SMB 대상 ERP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와관련 지 대표는 지난 10년간 더존비즈온이 급성장한 비결로 '모바일 적응성'과 '클라우드'를 꼽았다. 모두 더존비즈온이 10년 전부터 집중 투자한 기술이다. 더존비즈온은 2010년 B2B(기업 간 거래) 소프트웨어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같은 모바일 연동 솔루션을 내놨다. 2011년에는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아예 본사를 옮겼다. 당시 국내에는 아직 클라우드가 자리잡기 전이었다. 전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라 불리는 AWS(아마존웹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온 것이 2012년이고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지어진 게 2013년이다.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인 더존비즈온으로서는 당시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내린 결단이었다.

지 대표는 앞으로 10년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반 업무가 증가하고 중견·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 결국 ERP도 진화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지 대표는 "SAP가 전통적인 명품 차 BMW나 벤츠라면 앞으로의 더존비즈온은 '테슬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아마란스 10'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종합 그룹웨어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 ERP를 바탕으로 KMS(지식관리시스템), 협업 메신저, 오피스 프로그램, 문서 관리 프로그램 등 한 기업이 필요한 각종 업무 도구가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플랫폼이다. 기업 내에서 매일 쌓이는 각종 내부 데이터를 다른 소프트웨어로 옮겨 작업할 필요 없이 아마란스10 내에서 직접 분석하고 활용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독형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제공되기 때문에 기업마다 원하는 기능을 블록 조립하듯 선택해서 구입할 수도 있다.


수십년 을지로 지킨 빌딩…더존비즈온 인수 후 '데이터 덩어리'로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더존비즈온은 궁극적으로 단순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 목표다. 더존비즈온 스스로 자사 데이터 활용을 잘 하는 기업임을 고객사들에게 선보이면서 디지털 전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더존비즈온의 서울 더존을지타워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앞 서울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이 빌딩은 원래 '삼성화재 빌딩', '부영 빌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건물이다. 더존비즈온은 이 건물을 2019년 매입한 뒤 '데이터 빌딩'으로 리모델링했다. 기존에는 단순히 콘크리트 덩어리였던 빌딩에 자사 ERP와 연동되는 각종 센서를 달고, 건물 출입 관리부터 임직원 근태 관리, 전력량 등 건물에 흐르는 각종 데이터를 자동 수집한다. 심지어 임직원용 수면실이나 헬스클럽에서도 데이터를 모은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활용해서 마케팅 방식도 바꿨다. 보통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갑'(甲)인 고객사를 찾아 개발작업을 하는 것이 관행이다. 반면 더존비즈온은 을지로 사옥으로 고객사 발주 담당자들을 '모신다'. 민감 데이터는 가상화하는 등 처리를 거쳐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인 데이터 흐름을 보여주고 직접 아마란스10 같은 ERP·그룹웨어를 써보게 하고 구매·구축 상담을 하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 활용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인데, 필요시 개발작업도 이곳에서 진행한다.

지 대표는 "중소기업들도 디지털 전환 의욕이 높고, 중소기업일수록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소프트웨어가 보편화되면 중소기업의 그룹웨어 구매·교체 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이라며 "이를 기회로 보고 이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 신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까지 돕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P의 미래?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아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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