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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궁금해도 결혼하는 사람에게 이건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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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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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의 이슈 인사이트]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를 비롯해 노원·동작·도봉구는 두 배 넘게 올랐다.  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326만원이었다. 올해 5월에는 4358만원으로 지난 4년간 3.3㎡당 2032만원(87.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단지의 모습. 2021.6.2/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를 비롯해 노원·동작·도봉구는 두 배 넘게 올랐다. 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326만원이었다. 올해 5월에는 4358만원으로 지난 4년간 3.3㎡당 2032만원(87.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단지의 모습. 2021.6.2/뉴스1
얼마 전 아끼는 후배가 결혼한다고 찾아왔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 뒤 문득 깨달았다. 청첩장에 적힌 것 말곤 물어볼 말이 없다는 걸.

대개 결혼하는 사람에게 묻는 건 3가지 아닌가. 첫째, 신혼여행 어디로 가느냐.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해외로 신혼여행 못 가 속 쓰릴 걸 뻔히 아는데 무슨 대답 듣자고 물어보겠나. 둘째, 배우자가 누구냐. 이름을 댄다고 알 리도 없고, 그렇다고 직업을 물어보는 건 왠지 속물 같다.

마지막으로 신혼집은 어디냐. 몇년 전만 해도 편하게 했을 법한 질문이지만, 집값이 미쳐버린 이후엔 달라졌다. 요즘 신혼부부 중 원하는 동네에 꿈꾸던 집을 구해 살림을 차리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나. 괜히 이런 예민한 질문 던졌다간 서로 민망해져 한숨과 함께 대화가 끝날 뿐이다.

'도심회귀'는 세계적 현상이다. 코로나19도 이런 흐름을 막지 못한다. 문제는 도시에 살려는 이는 많은데, 집 지을 땅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지을 방법은 두가지 뿐이다. 아파트를 높이 올리거나 가구당 면적을 줄이거나. 아파트를 높게 지으려면 용적률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은 작은 아파트를 늘리는 것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주택 규모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85㎡(25.7평) 이하다.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지어지는 국민주택에는 취득세와 부가가치세 등의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공공분야에서 공급되는 주택 대부분이 이 기준을 따른다.

지금의 국민주택 기준이 정해진 건 박정희 정권 때인 1973년이다. 가구당 평균 가족 수가 5명이던 시절이다. 부부가 아이 둘에 어르신도 모시고 사는 게 일반적이던 시대다. 방이 최소한 3개는 필요했다.

하지만 50년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에 불과했다. 2인 이하 가구가 62%에 달했다. 1인 가구만 해도 30%가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파트는 여전히 방이 3개 이상이다. 물론 방이 많을수록 생활의 질은 높아진다. 문제는 필수적이지 않은 면적 때문에 집값으로 몇억원을 더 줘야 한다는 점이다.

도시에서 아파트 한 채씩을 넓게 지을수록 아파트의 수는 줄어든다. 그만큼 도시에 살 기회는 좁아진다. 그렇다고 도시에 살려는 이들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니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결국 소형주택을 늘리는 게 답이다.

국민주택 기준인 85㎡에서 면적을 30% 줄인 게 60㎡(약 18평)다. 대개 화장실 1개에 방 2∼3개짜리다. 전체 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인 이하 가구가 살기에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하지만 서울에서 60㎡ 이하 주택의 비중은 40%에도 못 미친다. 가족 구조와 주택 공급의 불일치다.

국민주택의 기준을 바꾸자는 게 아니다. 85㎡ 이하에 대한 지원은 그대로 두고, 60㎡ 이하엔 더 큰 혜택을 주면 어떨까.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으면 시장에서 자연스레 공급이 늘지 않겠느냐고? 세상이 그렇게만 돌아가면 얼마나 좋겠나.

요즘 서울의 상당수 재건축 조합원들은 오히려 대형화를 선호한다. 일반분양과 임대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다. 초과이익 환수제 때문에 돈을 남겨도 어차피 뜯길 바에야 임대주택 없는 대형 위주의 고급 아파트로 새로 지어 집값을 올리는 게 이득이란 계산이다.

60㎡ 이하 주택은 좁아서 살기 불편하다고? 만약 거실 한복판에 굳이 4인용 소파를 두고, 온갖 잡동사니 다 끌어안고 살며 방 하나를 반드시 창고로 써야 한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온 가족이 각자 유튜브 보면서 쉬는 시대에 소파에 앉아 함께 TV 보는 시간이 솔직히 일주일에 몇시간이나 되나. '미니멀리즘'까진 아니라도 2년 넘게 안 쓴 물건은 일단 버리고, 만에 하나라도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사는 게 수납공간 때문에 큰 집 사는 것보단 훨씬 싸게 든다.

소파와 창고 방만 포기해도 60㎡ 집에서 세 식구까진 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 발코니 확장도 안 된 90년대식 60㎡ 아파트에 살고 있는 3인 세대주의 말이니 믿어도 좋다.

아무리 궁금해도 결혼하는 사람에게 이건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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