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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옷이 더 싸고 튼튼하다?…의류까지 '남녀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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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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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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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모씨(26·여)는 최근 집 근처 매장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입을 옷을 구매하려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같은 브랜드가 판매하는 티셔츠였지만 남자친구보다 자신의 티셔츠가 더 얇고 마감 처리가 잘 안 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씨는 "손으로 만졌을 때 확연히 느낌이 달랐는데 직원은 '같은 제품'이라고만 했다"고 했다.

금융·유통 등 일부 업계에서 불거진 젠더 갈등이 의류로 번졌다. 온라인에서 '남성 의류에 비해 여성 의류가 품질이 좋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핑크택스'(제품·서비스가 동일해도 여성용 가격이 더 비싼 현상) 논란으로까지 비화되는 모양새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원단과 디자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함께 옷 사도 여자 옷이 더 금방 상해…남자 옷이 더 튼튼한 것은 사실"


6일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에 옷이 전시돼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6일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에 옷이 전시돼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6일 서울 시내 5곳의 의류매장을 돌아보며 비슷한 가격대(1만원~2만원)의 남성·여성 티셔츠 10여종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남성 의류에는 폴리에스터가 30~50% 포함돼 있었으나 여성 의류의 경우 면 100%로 제작된 의류가 많았다. 폴리에스터는 구김이 잘 생기지 않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다.

여성 의류의 경우 남성 의류와 디자인과 구성비가 비슷해도 가격이 5000원~1만원가량 비싸다. A브랜드의 폴로티셔츠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목에 칼라(옷깃)가 있고 폴리에스터 비율이 30~40%로 비슷했으나 여성 의류의 가격이 1만원 높았다. B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티셔츠는 같은 오버핏 디자인에 면100%로 구성됐으나 여성의류가 3000원 비쌌다.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은 강모씨(35)는 "함께 옷을 사도 내 옷이 금방 상해 남편보다 내가 더 옷을 자주 구입하는 것 같다"며 "면은 구김이 잘 가는데다 세탁하면 다리기도 힘든데 여성 의류라는 이유 때문에 면 100%로 제작된 것은 납득이 잘 안 된다"고 했다.

일부 커뮤니티서 이같은 주장이 확산되며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한 의류 브랜드가 여성용 슬랙스를 남성용 슬랙스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본사가 공식 사과하고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브랜드 측은 "두 제품의 차액은 원자재 금액을 포함한 원가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최근 여성 고객들 중에서도 남성 의류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남성 의류가 튼튼하고 원단의 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 "남성 의류는 원단이 튼튼해 이너(안에 입는 옷)라도 여성들이 아우터(겉옷)으로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차별 논란' 당혹스러운 의류업계…"가격·디자인 달라 동일 비교는 무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여성패션 코너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1.3.23/사진 = 뉴스1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여성패션 코너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1.3.23/사진 = 뉴스1

의류업계는 성별에 따른 의류의 차별 논란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남성 의류의 마감이 잘 돼 있고 상대적으로 좋은 원단을 사용하는 것은 남성 의류의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같은 디자인과 재질의 여성 의류가 비싸다는 것도 세부 디자인에 차이가 있고 일부 제품의 선호도가 다른 등 일률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남성 소비자들은 디자인보다 원단이 얼마나 질긴지, 세탁은 잘 되는지 등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 마감처리와 원단 혼방율이 여성 의류와 다를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기능성을 중시한 여성 의류가 잇따라 출시되는데다 남성 소비자들도 디자인을 신경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이건 남자 옷, 이건 여자 옷' 식의 구분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남녀차별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최근 '남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한 의류 브랜드의 관계자는 "지난해 '남녀차별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같은 재질과 같은 디자인이면 성별에 관계없이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성별에 따라 제조 방법을 다르게 하거나 재질을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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