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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애플과 구글의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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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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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1984년 맥킨토시 광고 스틸컷/사진=애플
애플의 1984년 맥킨토시 광고 스틸컷/사진=애플
# 1984년 슈퍼볼을 앞두고 방영된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영감을 얻은 이 광고는, 빅브러더에 의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한 여성이 뛰쳐나와 해머를 던져 시스템을 파괴함으로서 노예(이용자)들을 해방시킨다는 내용이다. 빅브러더로 묘사한 것은 당시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IBM 이었다. 구시대 독점 기업에 맞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 프라이버시 보호를 핵심가치로 삼은 애플의 정체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후 애플은 개인용PC와 스마트폰 혁명으로 이를 실천했다.

구글도 애플과 비교할만 하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초기 구글의 표어는 MS로 대표되는 독점 기업들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애초 이 말은 1999년 구글이 MBA 출신들을 대거 채용하자 자칫 상업적 압력이 가해질지 모른다는 엔지니어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었다고 한다. 적어도 눈앞의 이익보다 고객의 신뢰과 정도를 중시했던 구글의 초심이 담겨있다.

# 그렇다면 두 IT공룡은 초심을 지키고 있을까. 최근 행보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진 애플과 중국의 밀월은 충격과 배신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애플은 수년전부터 중국 정부의 거듭된 압박에 미국 서버에 보관하던 중국 가입자 데이터의 소유권은 물론 데이터를 푸는 디지털 키까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에는 iOS에서 홍콩맵라이브 앱을 삭제했다. 시위대가 경찰의 진압동선을 우회하는 수단이었다. 지난 3월에는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탄압을 비판한 H&M 매장정보가 애플지도에서 사라졌다.
구글 역시 중국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 애플처럼 홍콩 시위참여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했다. 심지어 2017년엔 중국 진출을 노리고 중국 정부의 검열기준에 맞춘 별도 검색엔진을 개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구글 직원들이 대거 반발하자 선다 파치이 당시 구글 CEO는 "나도 최근에야 알았고, 고려중인 사항일 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 애플과 구글의 조치를 일방적으로 매도해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창립한지 45년, 구글도 23년이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창립초기와는 사업영역과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다. 상장회사로 주주의 감시를 받고, 수익창출 압박이 거센만큼 장밋빛 이상만 강요할 수 없다. 아울러 전지구적 문제 국가(?)인 중국의 특수성을 외면해서는 곤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두 회사에대한 시선이 싸늘한 것은 이들의 '이중잣대' 때문이다. 양사는 최근까지도 개인 사생활 보호에 대해 엄격한 입장이었다. 심지어 국가안보와 관련된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미국에서 무슬림 부부의 총기난사로 1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애플은 법원명령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잠금 해제기술을 수사당국에 제공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n번방 사건에서 당국이 주범 조주빈의 아이폰 비번을 풀지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검사장과 부장검사는 육탄전을 벌였다. 구글은 어떤가. 지난해 특정 사이트 방문시 이용정보를 담는 '쿠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 선언했고 아예 2022년부터 개인 인터넷 사용기록을 추적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최근 구글이 자사 광고수익 감소를 우려해 사용자폰의 위치정보 설정기능을 의도적으로 감춰온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시장의 크기, 눈앞의 이윤에 비례해 정책적 유연함을 보여준 것이다. 양사가 최근 개인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앱추적 투명성을 부르짖지만, 뭔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적지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 플랫폼을 밀어내고 사용자 데이터를 독점하려는 교묘한 술책아니냐는 의혹이다. 초심을 잃은 구글과 애플이야말로 사용자가 철저히 감시해야할 대상이 되어버렸다.

[광화문] 애플과 구글의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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