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늘었다…작년말 대비 72조↑

사진=중국 인터넷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위안화 채권이 약 3조6800억 위안(약 6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중국 국채가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위안화 채권 보유규모는 한층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7일 중국 현지 매체인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중국 은행간채권시장(CIBM·China Interbank Bond Market)에서 보유한 위안화 채권 금액은 3조6800억 위안(약 630조원)으로 2020년말 대비 4230억 위안(약 7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 규모의 3.5%에 달하는 규모로서 지난 5월 한달 동안 증가한 규모만 615억 위안(약 10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5월 CIBM에서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위안화 채권 거래도 8300억 위안(약 141조원)을 기록할 만큼 활발했다. 일간 거래규모는 약 440억 위안(약 7조4800억원)이다.

5월 채권통을 통한 거래규모는 5059억 위안(약 86조원)에 달했다. 중국은 2017년 7월 중국과 홍콩 금융시장을 연결해 외국인투자자의 CIBM 투자를 가능케 하는 채널인 채권통을 개통했다.

해외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 증가와 관련, 왕춘잉 중국 외환관리국 부국장은 "해외자본 유입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중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중국 채권시장의 낮은 해외자본 보유 비율 △중국 채권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위안화 자산의 리스크 회피 특성이다.


왕 부국장은 지난해말 기준 해외자본의 위안화 채권 보유 규모가 약 3%에 불과해 미국(28%), 일본(14%), 심지어 신흥시장인 브라질(9%) 보다 낮다며 해외자본의 보유 비중이 증가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왕 부국장은 지난 3월 글로벌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이 오는 10월부터 중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WGBI)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으며 향후 중국 국채 비중이 5.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국장은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지수 편입에 따라 중국 채권시장으로 약 1300억 달러(약 144조원)에 달하는 해외자본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5월 말 기준,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채권 중 국채는 약 2조1200억위안(약 360조원)으로 전체 채권 보유규모의 57.7%에 달한다.

한편 미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도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중국 국채 매수 이유다. 7일 기준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3.14%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1.57%) 대비 약 1.57%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