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글로벌펀드 출자 10개 해외VC펀드 선정

한국벤처투자가 750억원 규모의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에서 출자할 10개 해외VC 자펀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3월 한국벤처투자가 공고한 75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는 모두 27개 해외VC가 접수했다. 이중 심의를 거쳐 10개 자펀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으로 조성될 펀드들의 규모는 최소 8996억원이다. 이는 글로벌펀드 출자액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펀드 출자금에 더해 해외 민간 투자자와 정부자금 등을 더한 결과다.
선정된 펀드의 운용사는 미국 5개사, 중국 1개사, 싱가폴 2개사, 베트남 1개사, 아랍에미리트(UAE) 1개사다. 해외 유수의 운용사가 한국 기업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과 UAE 지역 운용사는 처음 선정돼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돕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5개 운용사는 화이트스타캐피탈, 스톰벤처스, 지에프티벤처스, 밤벤처스, 스트롱벤처스다. 이들이 운용할 펀드 규모는 5412억원 이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글로벌펀드 출자액은 275억원이다. 중국 운용사는 노던라이트벤처캐피탈이다. 펀드 조성 규모는 550억원, 글로벌펀드 출자금액은 110억원이다.

동남아 운용사는 싱가폴 기반의 버텍스 벤처 매니지먼트, 센토벤처스와 베트남 기반의 두벤처스다. 이들의 펀드 조성 규모는 최소 2530억원이다. 글로벌펀드에서는 286억원을 출자했다. UAE 운용사는 쇼루크 VC 파트너스다. 펀드 조성 규모는 504억원이다. 글로벌펀드 출자금액은 16억5000만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번 선정이 코로나19(COVID-19)로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2013년부터 글로벌펀드를 조성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글로벌펀드는 이번 선정 전까지 모두 33개 해외VC 자펀드에 3776억원을 출자, 3조 3641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서 한국 기업 367개에 7194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를 받았던 기업들은 이후 세콰이아캐피탈, 골드만삭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후속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