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전지현·김사랑까지…"요즘 대세는 콜라겐" 마케팅 전쟁

(왼쪽)뉴트리 에버콜라겐 (오른쪽)뉴트리원 비비랩

'방부제 미모'를 위한 필수품으로 콜라겐 보충제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화장품, 제약바이오, 식품업체까지 콜라겐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콜라겐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에버콜라겐, 슈퍼콜라겐, 비비랩 등 유명 콜라겐 브랜드는 톱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콜라겐 제품 시장 규모는 2017년 213억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1219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0년 시장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콜라겐 제품을 출시한 업체 수가 2019년 221개에서 2020년 5월 기준 285개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가 확인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2030 세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콜라겐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근무하는 약사 박모씨는 "요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은 바로 콜라겐"이라며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화장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너뷰티 제품으로 지난해부터 매우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출시된 콜라겐은 대부분 혼합음료나 기타 가공품 형태로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식약처에서 피부 기능성을 인증받은 제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일반식품)이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식약처로부터 피부에 대한 '기능성 콜라겐'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조방법과 실험, 안정성과 임상시험 등을 모두 거쳐야 한다. 2020년 5월 기준 일반 식품으로 콜라겐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268개이며 건기식으로 선보인 곳은 17곳이다. 즉 시중에 판매 중인 콜라겐 제품 가운데 94%는 건기식이 아닌 일반식품인 것이다.

콜라겐은 뼈와 피부의 주요 성분으로 피부 탄력을 증진시켜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체에서 흡수가능한 콜라겐인 '저분자 피쉬 콜라겐'을 함유한 콜라겐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추세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뉴트리의 에버콜라겐,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 슈퍼콜라겐과 큐브미, 뉴트리원 비비랩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 슈퍼콜라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뉴트리(에버콜라겐), 뉴트리원(비비랩 콜라겐) 등 각 브랜드의 대표 콜라겐 상품이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화장품 기업과 제약·바이오에 이어 식품업체까지 콜라겐을 출시하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콜라겐이 이너뷰티(먹으면서 예뻐지는 영양제) 시장에서 부상하면서 톱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 전쟁도 불붙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 슈퍼콜라겐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브랜드 설화수 뮤즈인 송혜교를 모델로 쓰고 있으며 뉴트리원 비비랩 모델은 전지현이다. 뉴트리원 '석류콜라겐젤리' 모델은 김희애이며 에버콜라겐 모델은 김사랑이다. 그밖에 조여정·성유리도 콜라겐 모델을 하고 있다.

콜라겐이 피부 뿐만 아니라 관절이나 뼈 건강,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과대·과장 광고도 난무하고 있다. 이달 초 식약처는 일반식품인 콜라겐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성분과 효능, 효과 등을 과장한 광고 416건이나 적발했다.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은 콜라겐 제품에는 '피부 보습' 효과 등을 광고할 수 있으나 일반 식품으로 출시된 제품은 기능성을 표방해서는 안 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