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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구함"…인플레이션, 심상치 않다 [특파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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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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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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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HIRING' (직원 구합니다)

미국 경제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안내문이 여기 저기 보인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경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5월 비농업 분야 신규 채용이 한달 동안 55만9000명 늘어나면서 미국의 실업률은 전달대비 0.3%포인트 떨어진 5.8%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과 업주들은 새로운 근로자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노동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은 오른다. 최근의 임금 상승 움직임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결과다. 맥도날드,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은 최근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관대한 실업급여도 이같은 임금 인상에 영향을 줬다. 최근 만난 한 경영인은 "굳이 일을 안 해도 실업급여를 받아 (일을 했을 때와) 비슷한 수입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을 일터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임금을 올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업수당으로 받는 소득이 평균 시급 15달러로 풀타임 근무했을 때보다 높은 상황이란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서 임금 인상은 비용의 증가를 의미하고, 결과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식료품뿐 아니라 공산품의 가격도 뛰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8일(현지시간)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3.060달러로, 1년전 2.030달러보다 50.7%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시중에 풀려있는 엄청난 유동성도 물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회계전문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돈이 많이 풀려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안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미국 자영업자들은 정부로부터 코로나19로 입은 매출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신고한 2019년과 2020년의 매출 차이만큼 현금이 계좌에 들어왔다. 업주 1인당 최대 보상금액 한도는 1000만 달러(약 111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같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의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도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수개월 이내에 누그러질 것이라며 연준의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추후 실업수당이 없어지면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더라도 이미 올라간 임금은 끌어내릴 수 없다. 그 부담을 우선 기업이, 그 후에는 소비자가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세상을 살고 있다. 부디 연준의 판단이 옳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사진=임동욱
. /사진=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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