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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벤처강국 코리아의 '깜깜이' 투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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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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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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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벤처강국 코리아에서 정작 벤처투자 규모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정부도, 투자자도 짐작만 할 뿐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나 하이퍼커넥트 같이 수조 원씩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기업들이 나오고 신규투자나 펀드 규모가 늘어나는데 정작 신뢰성 있는 통계나 정보는 없다.

모두가 알고 있다. 사석에서 만나면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이든 VC(벤처캐피탈) 대표든 다들 제대로 된 통계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올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 관련 정보를 DB(데이터베이스)화해 활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기부 공무원은 아예 한발 더 나가 벤처투자 통계를 '오픈데이터'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상은 반쪽짜리 통계뿐이다. 중기부가 벤처투자 통계를 자체 집계하지만 창업투자사 통계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신기술금융사 등의 자료는 빠졌다. 재작년 출범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등 8개 기관이 모였지만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 이미 필요한 데이터가 차고 넘쳐도 부처 간 협조가 안 돼 썩히는 꼴이다. 오히려 그동안 매월 단위로 발표하던 VC 투자현황도 분기 단위 발표로 전환했다. 시장은 어른처럼 몸집이 커지는데 오히려 시장 정보는 아이처럼 작아지고 있다.

신뢰성 있는 벤처투자 정보가 부족한 탓에 시장에는 또 다른 반쪽짜리 통계들이 넘쳐난다. 국내외 언론보도를 취합해 자체 통계를 만들거나 해외 민간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받아다 쓰는 일들이 너무 익숙하다. 민간단체나 투자사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투자통계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한다. 모두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 같은 일이다.

정확한 통계의 필요성과 효용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제대로 작성된 통계가 있어야 실제로 효과 있는 정책들도 나온다. 민간 투자업계도 마찬가지다.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필요한 최적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제2 벤처붐을 맞은 벤처강국 코리아에 걸맞은 투자정보체계가 갖춰져야 할 때다.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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