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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적절한 때 정상화"...금리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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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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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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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금리인상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통화정책 변화를 선제적으로 암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당분간' 완화기조로 유지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는데, 이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코로나19 충격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COVID-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 위기 초기에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금융·외환시장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가격 불평등과 가계부채 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정책당국이 시행한 전례없이 과감한 경기부양조치들은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부문간·계층간 불균형이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며 "자산불평등이 심화됐고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암시하는 발언도 내놨다. 이 총재는 "따라서 앞으로는 경기와 고용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되 이러한 불균형이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며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외환시장의 지속적인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며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해야 한다"며 "대출상환유예 등 코로나19 지원조치가 종료될 경우 다수의 취약차주가 채무상환에 애로를 겪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지급결제 환경·기후변화 대응해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등 중장기적 과제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CBDC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중 CBDC 모의실험에 착수하여 그 기능과 활용성을 차질없이 테스트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핀테크 확산, 전자지급수단 다양화 등 지급결제 부문의 혁신은 안전성에 기반하여 추진되어야만 지속가능하다"며 "지급결제제도의 안전성은 중앙은행이 감시자 그리고 운영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급결제 환경변화에 맞추어 한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대응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기후변화 리스크에 중앙은행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새로운 형태의 금융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은 실물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의 영향과 중앙은행으로서의 대응전략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유연성 제고"


중앙은행의 조직 유연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여년간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앙은행의 정책수행 여건이 크게 달라졌고, 한국은행 역할에 거는 국민의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며 "급변하는 환경하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한층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사회환경이나 관행에 기초하여 형성되어 온 내부 조직문화와 경영방식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대변화에 맞추어 업무관행과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경영인사제도를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올해는 조직과 인사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선 로드맵을 담을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마련중에 있는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인사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라며 "어느 조직에서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간 이해상충이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이 난관을 슬기롭게 풀어 나간다면 중추적인 국가정책기관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자부심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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