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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조원…외국인은 왜 한국 채권을 쓸어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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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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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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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채권을 46억달러(약 5조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 가격상승)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처인 한국 국고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은 채권 45억9000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주식에서만 82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돼 전체 증권투자금은 36억4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세는 지난해 12월 1억7000만원 순매도 이후 1월(13억2000만달러), 2월(89억9000만달러), 3월(83억5000만달러), 4월(27억4000만달러)을 거쳐 5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체 채권잔액의 8.3% 수준인 17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2조1000억원), 유럽(1조4000억원), 중동(7000억원), 미주(20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했다. 종류별로는 국채(3조6000억원)와 통안채(9000억원)에서 모두 순투자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4조4000억원), 5년 이상(9000억원), 1년 미만(2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을 쓸어담는 것은 동일 신용등급 국가 대비 매력적 금리 수준, 한국의 경기개선 기대감과 안정적 펀더멘털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동일한 신용도(AA급)를 보유한 국가들과 비교할 때 금리가 높다. 특히 국고채 단기물 금리는 1%대가 넘는다. 우리나라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1.28%로 상승했다. 반면 영국의 3년물 국채 금리는 11일(현지시간) 0.13% 수준이다.

안정성도 외국인 투자를 이끄는 매력 포인트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채권은 펀더멘털이 튼튼해서 안전한 채권 쪽으로 자금이 더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며 "만약 주식과 채권 투자를 다 하는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주식을 팔고 채권을 더 담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82억3000만달러로 큰폭 순유출 전환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4.2%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약 13년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지난달 3일부터 재개한 공매도 이슈도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동성 자체가 풍부한 상황에서 채권 자금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며 "주식은 채권에 비해 위험자산이다보니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높게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회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더욱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를 앞둔 과도기적인 시점에 중앙은행, 국부펀드와 같은 장기 투자자도 단기물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국고채 단기물 시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국고채 단기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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