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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과목' 어려우니 문과 수학 '우수수'…쉽게 내면 '변별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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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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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9283명 가채점 분석 결과 수학 1등급 중 문과생 4.5%
"미적분 쉽게, 확률과통계 어렵게 출제하면 표준점수 격차 줄 것"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서울 한 고등학교 교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오전 서울 한 고등학교 교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는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에 따라 수학에서 문과생 열세가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수능에서 문과생이 수학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공통과목을 쉽게 출제할 경우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는 데다 이과생 수학 성적 변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한 33개 고등학교(일반고 25곳·자율형사립고 8곳) 9283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수험생 중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경우는 4.5%에 그쳤다.

수학 1등급 수험생 중 미적분을 고른 경우가 86.8%, 기하를 선택한 경우가 8.7%로 합계 95.5%를 기록했다.

수학의 경우 수학Ⅰ·수학Ⅱ는 공통과목으로 구분 없이 치르고 문과생은 확률과통계, 이과생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앞서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 응시한 23개 고등학교(일반고 17곳·자사고 6곳) 6359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했을 때는 수학 1등급 수험생 중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이 15.5%에 달한 것에 비해 급감했다.

4월 학평과 6월 모평의 분석 집단이 일치하지 않지만 수능 과목별 추이를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설명이다.

수학 1등급 문과생이 줄어든 것은 난도 상승에 따른 성적 하락폭이 문과생에서 더 크게 나타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월 모평 수학이 4월 학평과 비교해 공통과목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택과목은 두 시험 모두 미적분은 다소 어려웠고 확률과통계는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수학의 경우 배점이 공통과목 76점, 선택과목 24점으로 공통과목 영향력이 훨씬 크다.

4월 학평 분석 때는 원점수 기준 수학 평균 점수가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은 45.6점, 미적분 선택집단은 67.7점으로 나타났지만 6월 모평 분석 때는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은 42.5점, 미적분 선택집단은 65.6점으로 나타났다.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은 평균 3.1점 하락해 6.8% 떨어진 반면 미적분 선택집단은 평균 2.1점 낮아져 3.1% 떨어진 데 그쳤다.

4월 학평과 6월 모평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 분석 결과만 놓고 보면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은 34.4점에서 31.7점으로 7.8% 하락했고, 미적분 선택집단은 54.2점에서 51.6점으로 4.8% 낮아졌다.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통과목 난도를 낮추면 통합형 수능 개편 이후 제기되는 '문과 불리론'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이 경우 대입에서 수학 성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공통과목이 어려우면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성적 하락이 더 크고 반대로 공통과목이 쉬우면 문과생의 성적 상승폭이 더 크다"며 "소위 '물수능'을 만들면 문과생이 수학 등급을 확보하기가 수월해지겠지만 수학에 강점을 가진 수험생은 억울할 수 있고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과 4월 학평을 비교하면 시험 난도 하락에 따른 성적 상승폭은 문과생이 더 컸다. 3월 학평은 수학 공통과목이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됐었다.

각 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3월 학평 때는 확률과통계 선택집단 평균 원점수가 30.5점이었지만 4월 학평 때는 36.0점으로 상승해 18.0%(5.5점) 높아졌다. 미적분 선택집단은 3월 학평 평균 50.6점에서 4월 학평 57.5점으로 상승폭이 13.6%(6.9점)로 나타났다.

수험생 사이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적분은 쉽게, 확률과통계는 어렵게 내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학평에서는 원점수 만점 기준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면 142점, 미적분을 선택하면 147점으로 5점의 격차가 발생했었다.

조만기 경기 남양주 판곡고 교사는 "공통과목의 경우 쉽게 내든 어렵게 내든 미적분 선택집단이 평균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며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은 쉽게 내 평균을 높이고 확률과통계는 어렵게 내 평균을 낮추면 두 집단간 표준점수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의 표준점수는 상승하고 미적분 선택집단 표준점수는 하락해 차이는 줄지만 문과생의 등급 확보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백상민 경북 경산 문명고 교사는 "확률과통계는 어렵게, 미적분은 쉽게 내면 두 집단 사이의 원점수 격차는 더 커지게 된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을 통해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에는 원점수를 조금 더 주고, 미적분 선택집단은 조금 깎으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말했다.

백 교사는 이어 "확률과통계 난도를 높이면 가뜩이나 낮은 원점수가 더 떨어진다. 미적분 선택집단과 확률과통계 선택집단의 표준점수 차이는 앞으로도 최소 4점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과생은 이과생과 비교해 선택과목 학습 부담이 적은 만큼 공통과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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