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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붕괴' 감리 책임자, 묵비권 행사…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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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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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안 받고, 새벽 사무실 들러 '감리일지 유출' 정황
변호사 대동해 피의자 조사도…경찰 "조만간 재소환"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1동이 무너져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와 승용차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처참하게 찌그러진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1동이 무너져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와 승용차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처참하게 찌그러진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 건축물 붕괴 참사의 원인을 밝혀줄 중요 단서인 감리일지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붕괴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 철거 공사의 감리계약 회사 대표 A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날 A씨는 경찰의 질문 대부분에 묵비권을 행사했다.

A씨는 철거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관리·감독하고 안전점검까지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다.

재개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A씨는 감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감리로 공사 중 중요한 공정이 있는 경우 현장에서 감리를 진행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해당 감리사무소와 철거업체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감리일지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자신이 공사 과정에서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는지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히는 주요 단서다.

하지만 경찰은 압수수색에도 감리일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A씨와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가 압수수색 전인 지난 10일 새벽 사무실에 들러 감리일지로 의심되는 물품을 챙겨서 빠져나가는 정황을 확인했다. '감리일지' 미작성이나 부실 작성에 따른 자료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씨는 하루가 지난 11일이 돼서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겠다'고 경찰에 연락을 취해왔다.

그 무렵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 A씨를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광주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사고 관련 수사사항 브리핑에서 박정보 수사본부장이 공사관계자 등 피의자 입건 등을 밝히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광주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사고 관련 수사사항 브리핑에서 박정보 수사본부장이 공사관계자 등 피의자 입건 등을 밝히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경찰은 A씨에게 새벽에 사무실에 들른 이유와 가지고 나간 물품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입을 굳게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A씨가 특정부분의 진술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리일지 등 자료를 찾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조만간 추가 증거 등이 확보 되는대로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것"이라면서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희생자 9명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부검은 마친 희생자들은 각자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순차적으로 발인 등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시민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됐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이다. 합동분향소는 희생자 유족들과 협의 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12일 오후 광주 동구청 앞에 마련된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12일 오후 광주 동구청 앞에 마련된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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